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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는 다소 혼잡할 수 있는 여의도 교통상황을 고려해 며칠 전부터 주차공간을 확보하며 시위를 준비했다.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주차된 차량 내부에 운전자는 없었으며,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지 않아 인원이 밀집하는 상황은 없었다. 이들은 최대한 불법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평화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설명이다. 시위 장소 주변에는 경찰 10여명이 배치됐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웨딩드레스를 연상하게 하는 흰 원피스를 입고 부케를 든 예비신부들도 1인 시위로 직접 목소리를 냈다. 예비신부들은 ‘4단계는 결혼식장에서만 적용되나요? 형평성 있는 지침을 원합니다’, ‘형평성 없는 결혼식장 지침에 대해 재수정하라!’ 등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무엇보다 거리두기 단계가 언제, 어떻게 완화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의 답변만을 기다리기 어렵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결혼식을 미루려고 해도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한 정부 발표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을(乙)’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10월에 결혼식을 앞둔 이혜빈(27)씨는 추석 이후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이라는 정부 입장을 보고 결혼 날짜를 잡았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고 추석이 지난다고 해도 집단면역은 어려운 상황에 화가 난다고 전했다. 이씨는 “정부가 계속 백신을 다 맞을 수 있다고 해놓고 막상 아무것도 현실화된 게 없으니까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결혼을 3주 앞둔 예비신부 이모(29)씨는 결혼식을 늦추면 자녀계획까지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식을 미루는 것도 대안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작년 6월부터 준비하다가 추석엔 나아진다고 해서 10월로 날짜를 잡았는데 친구들이 결혼식에 오면 민폐인 것 아니냐고 하니까 마음이 아팠다”며 “신랑 나이가 적은 편도 아니라 식을 미루면 자녀계획도 차질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방역당국은 다음 달 3일까지 유지되는 거리두기 4단계를 발표하면서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 결혼식장은 3∼4단계에서도 최대 99명까지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 참석 인원은 49명까지로 제한된다. 이에 연합회는 해당 지침이 면적·규모를 고려하지 않는 일괄적인 인원 제한이며, 식사하는 하객이 없는데도 200∼300명분의 식대를 지불해야 하는 ‘최소 보증 인원’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2주 전 거리두기 4단계 속에서 예식을 완료한 김지혜(33)씨는 시위에 참여하며 “49인일 때 보증인원 다 내고 했어요”라고 소리쳤다. 김씨는 “작년엔 정부도, 업체도 서로 당황해서 배려해주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장기화되면서 주객전도가 됐다”며 “무엇보다 어렵게 준비하는 자식을 보고 괜찮다고 위로하는 부모님께 제일 죄송하다”고 분노했다.
연합회는 “결혼식장 지침이 합리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정부를 포함한 여·야 정치권이 모두 예비부부의 형평성 문제에 대한 고충을 들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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