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G 이용자 수(회선 수)는 6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7월과 비교하면 11개월 만에 23% 급감한 것이다. 올 들어 매달 1만 명씩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부터는 50만 명 대로 주저앉을 공산이 크다.
사업자별로 보면 지난달 SK텔레콤(017670)의 3G 이용자 수는 28만4000명, KT(030200)와 알뜰폰(MVNO)이 각각 9만4000명과 22만6000명을 기록했다. 모두 지난 11개월간 매달 이용자가 감소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2G 이후 LTE로 직행해 3G 이용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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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외에선 이용자가 급감한 3G 서비스를 종료한 사례가 많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은 2022년 12월 3G 서비스를 접었고, 2022년엔 미국 AT&T, 독일 도이치텔레콤, 일본 KDDI가 3G 서비스를 중단했다. 올 들어 일본 소프트뱅크, 싱가포르 싱텔, 영국 보다폰 등도 3G 서비스 종료 대열에 합류했다.
SKT와 KT는 지난 2021년 3G·LTE 주파수 290메가헤르츠(㎒) 폭을 재할당 받아 운영 중이다. 이용 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로 해당 주파수에 대한 재할당 정책 방향은 이용 기간 종료 1년 전인 내년 6월까지 결론 내야 한다. 이에 올해부터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내 발표할 주파수 스펙트럼 플랜에도 2026년 이용이 종료되는 3G·LTE 용도 주파수 재할당에 대한 내용이 일부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3G 서비스를 종료할 경우 해당 주파수를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T와 KT는 2.1기가헤르츠(㎓) 대역에서 각각 10㎒ 대역폭을 사용해 3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TE용 주파수가 2.1G㎓ 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3G 서비스 종료 후에 LTE로 주파수 폭을 확장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3G용으로 쓰던 주파수를 5G 또는 6G용으로 전환할 수도 있지만 대역폭이 10㎒ 밖에 안돼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다만 기존 이용자 보호 문제가 있는 만큼 3G 서비스 종료에 대해 정부와 통신사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3G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는 있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3G폰을 바꾸지 않고 관성적으로 사용하는 고객층이 많다”며 “한달에 통화 30분, 문자 80개를 보낼 수 있는 3G 요금제는 선택약정 할인을 적용할 경우 월 7500원에도 이용할 수 있고 주로 노년층 수요가 있다. 이런 분들을 강제 전환하기보다는 매장에 방문했을 때 공짜폰 등을 추천하는 식으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해당 주파수에 대한 재할당 정책 방향은 내년 상반기쯤 구체화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