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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정우성은 좌파, 나훈아는 우파” 연예인 갈라치기

홍수현 기자I 2024.07.11 14:57:22

좌파 영화·연예인, 우파 영화·연예인 나누어
정우성 좌파라 규정한 이유 살펴보니...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한 흥행작들과 연예인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좌파 영화’, ‘좌파 연예인’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원외 보수정당인 자유민주당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영상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22년 12월 10일 자유민주당이 주최한 한 강좌에서 ‘MBC는 어떻게 노영방송이 되었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후보자는 ‘문화권력도 좌파쪽으로’라는 강연 자료를 제시하면서 “이 보면 문화권력도 좌파 쪽으로 되어 있죠? 이거 보면 기가 막힙니다. 좌파성향의 영화를 만들면 히트 치고요. 이렇게 많아요. 이런 영화를 보면, 우리가 보면 누구는 <판도라>보고 탈원전 결정했다 그러는데 그거를 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 DNA에 스며듭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파 영화는 이렇게 뿐이, 뭐. 물론 더 있지만, 좌파가 몇십 배 더 많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꼽은 좌파 영화는 ’<베테랑>(1300만)·<택시운전사>(1200만)·<암살>(1200만)·<변호인>(1100AKS)·<설국열차>(900만)·<기생충>(1천만)·(500만)·<월컴투동막골>(800만)·<괴물>(1300만)‘ 등이다.

우파영화는 ’<국제시장>(1400만)·<태극기 휘날리며>(1100만)·<인천상륙작전>(700만)·<연평해전>(600만)‘ 등이다. 영화 제목 옆에는 좌우 할 것 없이 관객 수를 병기해 놨다.

이진숙 후보는 2022년 12월10일 ‘대수술해야 할 조작왜곡 공영방송들’을 주제로 진행된 자유민주당 주최 ‘자유아카데미 제8회’ 강연자로 참석했다. (사진=유튜브 ‘자유민주당’ 캡처)
이진숙 후보는 2022년 12월10일 ‘대수술해야 할 조작왜곡 공영방송들’을 주제로 진행된 자유민주당 주최 ‘자유아카데미 제8회’ 강연자로 참석했다. (사진=유튜브 ‘자유민주당’ 캡처)
이 후보는 “연예계도 아시죠”라며 ‘연예계도 좌파 편중’이라는 제목의 슬라이드를 띄웠다. 김제동, 김미화, 강성범, 정우성, 노정렬, 권해효, 안치환, 김규리, 문소리 등을 열거한 가운데, 특히 정우성씨 뒤에 “세월호 다큐 <그날 바다> 내레이션”이라는 이력이 명시돼있다. 문소리씨에 대해선 제43회 청룡영화제 시상자로 올라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잃은 동료를 추모하며 “너를 위한 애도는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진상규명되고 책임자 처벌되고 그 이후에 하겠다”라고 한 발언이 쓰여져 있다.

권해효씨 뒤에는 “<백년전쟁> 내레이션”, 김규리씨 뒤에는 2008년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당시 SNS에 올린 “차라리 청산가리를 털어넣겠다”는 발언이 명시돼있다. 이 후보는 ‘우파 연예인’으로는 나훈아, 김흥국, 강원래, 소유진, 설운도를 열거했는데, 그 이유를 명시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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