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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151엔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151엔대 후반까지 치솟으며 상승 압박이 지속됐으나, 이날 도쿄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일본 금융당국의 구두개입으로 151엔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10월 31일)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발표 전까지만 해도 149엔대 중반에서 움직이며 엔화 강세 흐름을 보였다. BOJ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수정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축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에 재진입했고,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151.74엔까지 상승해 지난해 10월 21일(151.94엔)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로도 한때 15년 만에 최고치인 160.85엔을 기록했다.
BOJ는 YCC 정책을 일부 조정해 장기금리(일본 국채 10년물 금리) 변동폭 상한을 0.5%에서 1%로 높이고, 1% 초과시에도 어느 정도는 용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등 대규모 금융완화의 큰 틀은 유지했다. 이후 일본 채권시장에선 국채 10년물 금리가 0.970%로 상승(채권가격은 하락)해 2013년 5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선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약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미일 장기금리 격차 축소에도 거센 엔화 매도세가 뒤따랐다. 시장은 당초 YCC 정책을 아예 폐지하거나 장기금리 상한을 대폭 인상하기를 기대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날도 개장 이후 BOJ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결국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달러·엔 환율의 급격한 움직임을 우려하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그는 또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선이 무너지고도 엔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개입 등을 위한) 대기 상태”라며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 진입도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현실화하면 1990년 이후 약 33년 만에 엔화가치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라며 “일본 금융당국 및 BOJ의 대응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금융당국은 지난해 9~10월 세 차례에 걸쳐 약 9조 1000억엔(약 82조원)을 투입하며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