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유리천장…여성 취업자 53%인데 임원은 2%대
농협·부산·경남銀 등 여성임원 배출…女風 기대감
 | | 박경희 부산은행 1급 본부장대우 내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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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올해 하반기 금융권 인사의 키워드 중 하나는 ‘여성’이다. 부행장보에 최연소 여성임원을 낸 NH농협은행에 이어 최근 BNK금융그룹은 약 50년 만에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 임원 2명을 선임했다. 여성임원 비율이 2%대에 그치는 금융권에서 ‘제2의 권선주 행장’을 탄생시킬 여풍(女風)이 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지난 15일 단행한 계열사 경영진 인사를 통해 박경희 부산은행 대연동지점장을 1급 본부장대우로 선임했다. 지난해 지방은행 최초로 권미희 부산은행 기장지점을 남부영업본부장으로 선임한 데 이은 두 번째 여성 임원이다. 1965년생인 박 본부장대우 내정자는 덕명여상 졸업 후 1984년 입행해 영업에 잔뼈가 굵은 34년 차 ‘은행통’이다.
 | | 이정원 경남은행 동부영업본부장 내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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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경남은행에서는 이정원 지점장을 1급 본부장 대우 동부영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1970년 설립 이래 최초의 여성임원이다. 이 지점장은 1966년생 경남 창원 출신으로 경남관광고를 졸업해 경남대 무역학 학사 및 석사를 취득했다. 1985년 입행해 PB사업부장, WM사업부장, VIP센터지점장 등을 거쳤으며, 노동조합 상근 국장 및 경남경영자총협회 노사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는 등 행내 소통 역량에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NH농협금융지주에서는 지난 6일 최연소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1964년생 장미경 현 농협은행 국제업무부장을 부행장보로 선임한 것. 장 부행장보 내정자는 서문여고와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해, WM지원팀, 양재하나로지점장, 상품개발부장, 국제업무부장을 거치며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았다. 농협금융 측은 여성 임원 등용으로 여직원들에게 동기부여 계기를 마련하고 고급인력 양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현직 여성 임원은 박정림 KB국민은행 부행장을 포함해 간신히 2명을 채웠다.
 | | 장미경 NH농협은행 부행장보 내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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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여성 임원 인사에 금융권이 새 정부의 ‘유리천장 깨기’ 정책에 발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성 장관 비율이 27.8%로 역대 정부 사상 가장 높은 문재인 정부는 여성 고위공무원단 목표제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2020년까지 고위공무원 여성 비율을 1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달리 그동안 금융권 유리천장은 공고하게 유지돼 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금융·보험업 취업자 중 여성 비율은 전체의 53.7%로 절반을 넘어섰지만, 여성 임원 비율은 전체 대비 2.7%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전년 3.0% 대비 0.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건설업 등 다른 산업 분야와 비교해 취업자 중 여성 비율이 높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을 찾아보기 힘든 구조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정 비율을 지정하기보단 민간 금융사의 자율에 맡기되 능력 중심으로 인사 방향을 유지하고 그 과정에서 제도적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해나가야 한다”며 “여성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국가적 차원의 낭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