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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송전철탑 CCTV 활용 산불 예방·생태계 보호한다

김형욱 기자I 2023.11.20 16:23:29

지능형 재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울진 송전철탑 2곳서 시범운영 개시
1년 시범 후 약 20곳 확대 적용 추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송전철탑에 CCTV를 달아 산불 예방과 생태계 보호에 활용한다.

한국전력공사(한전)이 경북 울진 지역 2개 송전철탑에 시범 설치한 산불감시용 CCTV 모습. (사진=한전)
한전은 20일 경북 울진의 송전철탑 2곳에서 지능형 재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CCTV 촬영 영상을 스스로 인식·분석해 산불이나 산사태 등 재해 상황을 한전과 관계기관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13만장의 관련 이미지를 심층 학습(딥 러닝)한 AI 알고리즘의 영상 식별 기능이 구름이나 야간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구분한 산불 연기를 식별한다.

발전소와 전력 수요처를 잇는 국가 전력망을 총괄하는 공기업 한전은 국내 지역 특성상 산악지에도 무수히 많은 송전철탑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전은 또 이 같은 인프라를 산불 예방과 생태계 보호에 활용하고자 올 3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이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한전은 이 시스템이 산불뿐 아니라 산양 같은 멸종위기종의 생태 특성 연구나 산사태 징후 감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화재 연기뿐 아니라 동물을 인식할 수 있으며, 산사태 징후 감지를 위한 산사태 변위 측정 센서도 갖췄다. 당국과의 공조 체계와 연계한다면 각종 재해 상황에서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활용 가능하다.

한전은 내년 10월까지 1년 동안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현재 건설 중인 동해안~신가평의 500킬로볼트(㎸) 초고압직류(HVDC) 송전철탑 약 20곳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곳은 울진에서 가평까지 총 220㎞를 잇는 국내 최대 송전선로로 한전이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얻는 실시간 화상정보와 재해경보를 산림청과 환경청,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공유해 산불 피해를 예방하고 환경 보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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