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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주인 바뀐지 4년…잭팟 가능할까[M&A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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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의 기자I 2022.06.08 17:02:20

2년간 공격적 구조조정
매각이후 처음 흑자전환 성공
엑시트 성공 기대는 아직…재무안정화 기조 지속돼야

인수합병(M&A)은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잘 쓰면 약이지만 독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M&A로 시너지 효과를 누리며 신기술과 자산, 유통채널 교류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적자의 늪에 빠지는 잘못된 만남이 되기도 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M&A 이후 동향과 성과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현재 롯데손해보험(000400)(이하 롯데손보)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다. 2008년부터 약 10년간 롯데의 금융계열사였지만 2019년 5월 JKL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뀌었다. 롯데가 2017년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게 된 것이 매각 이유였다. 롯데는 2018년 롯데손보와 롯데카드 등을 줄줄이 시장에 내놨다. 당시 매물로 나온 롯데손보를 누가 가져가느냐는 M&A 시장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매입했던 MBK파트너스가 기업가치를 올려 2조원이 넘는 차익을 남기고 되파는 잭팟을 터트린 지 얼마 되지 않을 때라 더욱 이목이 쏠렸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을 포함한 금융사 등도 롯데손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본입찰에는 사모펀드만 남았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세 곳이었다. 이 중 인수자로 선정된 건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JKL파트너스였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58.48% 중 53.49%를 3734억원에 넘겨받았다. 당시 ING생명에 이어 두 번째 보험사 매입을 노리던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를 챙겨갔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JKL파트너스는 국내 1세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다. 외환위기의 여파로 휘청이는 기업이 급증하던 2001년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로 출발했다. 다양한 기업 경영권을 사들인 후 적극적인 재무구조와 성장성을 끌어올려 재매각한 이력이 많았지만 금융사를 사들인 건 처음이었다. JKL파트너스가 첫 금융사 구조조정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 2년간 공격적인 구조조정 거친 롯데손보, 흑자전환 성공


롯데손보를 사들인 JKL파트너스가 직면했던 시급한 과제는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이었다. 보험회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140.8%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밑도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 적정한 평가를 받을만한 재무구조를 맞출 대응책도 마련해야 했다. 현재는 IFRS17과 K-ICS가 2023년 도입으로 연기된 상태지만, 인수 시점에는 2022년부터 적용될 상황이었다. JKL파트너스는 당장 자본부터 늘렸다. 롯데손보 유상증자를 단행, 3750억원의 자금을 끌어와 RBC 비율을 당국 권고 기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사모펀드다운 공격적 개편도 뒤따랐다. 먼저 수익구조 면에서는 보험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손해율 완화에 집중했다. 포트폴리오에서 장기저축성 보험을 줄이고 장기보장성보험을 크게 늘렸다. 장기보장성 상품 원수보험료(판매실적)가 지난 2019년 1조 2843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조 7255억원으로 증가했다. 손해율도 지난해 말 기준 87.5%를 기록, 2019년 대비 9.0%포인트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여온 것이 손해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퇴직연금 잔고도 크게 늘렸다. 인수 시점에 7조7000억원대 수준이었던 퇴직연금을 지난해 9조6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퇴직연금으로 운용자산 규모를 늘리고 금리 상승기에 투자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인적구성 면에서도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최근 2년 사이 대표이사가 세 차례 변경됐다. 지난 2019년 10월 최원진 대표이사가 취임했으나 2021년 3월 이명재 대표이사로 변경됐다. 지난 2월 다시 대표 교체가 이뤄지면서 현재 이은호 대표이사가 롯데손보를 이끌고 있다. 임직원도 대거 구조조정 됐다. 특히 인수 이후 1년 동안에 희망퇴직 등으로 400여 명의 임직원을 줄여 구조조정 폭이 제일 컸다.

체질개선 시도 끝에 실적개선 성과는 있었다. 롯데손보는 인수 첫해인 2019년과 이듬해까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마이너스였지만 지난해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 1294억원, 당기순이익 11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315억, 당기순이익 228억을 내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롯데손보 매입 4년차, 엑시트 시점은

올해로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매입한지 4년 차다. 사모펀드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가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시기만 놓고 봤을 때는 JKL파트너스도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가늠할만한 시기다. ING생명을 사들였던 MBK파트너스의 경우 매입 4년 차부터 시장에 내놨고, 5년 만에 재매각에 성공했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ING생명 사례처럼 높은 엑시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높은 대체투자 익스포저가 한 차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까지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항공기 등 공격적인 투자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이 2000억을 넘겼다. 손상이 대부분 반영됐고, 추가적 손상 인식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장의 기대보다 수익성 개선 시점을 지연시킨 상태다.

매입 당시부터 받아온 시장 기대치만큼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23년 IFRS17과 K-ICS에 대비해 자본적정성 개선이 지속될 수 있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현재 실적 개선에는 지난해 사옥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롯데손보가 본사 사옥을 2200억원에 매각해 거둔 544억의 차익이 실적에 포함됐다. 자산매각 이익 외에 구조적 이익 창출 역량을 더 보여줘야 한다는 평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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