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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진상조사위 조사 반박 "지원 배제 사실무근"

장병호 기자I 2018.02.02 18:02:29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조사결과 해명
관련 청와대 문건에는 "전달·지시 없어"
"부당한 의혹 해소하고 제도개선 나설 것"

한국콘텐츠진흥원 나주 본원 전경(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콘진원에서 블랙리스트를 통한 지원배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전면 반박했다.

콘진원은 2일 해명 자료를 통해 “진상조사위가 전날 배포한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랙리스트 지원배제 최초 확인’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위는 전날 청와대가 작성한 ‘문제단체 조치내역 및 관리 방안’을 통해 최용배 영화사 청어람 대표, 오성윤 애니메이션 감독, 이진희 은행나무출판사 주간, 김보성 전 마포문화재단 대표, 김영등 일상창작예술센터 대표, 서철원 소설가, 김옥영 한국방송작가협회 고문 등 7명이 콘진원 사업 관련 블랙리스트에 올라 심사위원에서 배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콘진원은 “해당 문서는 콘진원과 전혀 무관한 문서로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도 콘진원에 전달, 지시된 적이 없다”며 “콘진원의 모든 문서와 서류를 검토해 특정 인물의 배제가 없었음을 확인했고 진상조사위에도 해당 문서들을 제출해 충분히 소명했다”고 해명했다. 이진희 주간을 비롯한 7인에 대해서는 “공모대전 심사 참여와 자문위원 참여 등의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위는 ‘2015 만화콘텐츠 창작기반조성 연재만화 제작지원 심사결과표’를 바탕으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우리만화연대 소속 만화가 유승하의 ‘끈’이 불이익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해당 사업의 심사 과정에서 콘진원 산업팀장이 참여해 최저점을 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콘진원은 “해당 사업의 경우 총 174개 작품이 지원을 신청해 3.48대1의 경쟁률로 최종 50개 작품을 선정, 지원했다”며 “최고·최저점을 제외한 심사위원 개별평가 점수의 평균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특정 심사위원의 고의적인 점수 조작이 이뤄질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대중음악 지원사업에서 심사위원 부당 선정을 통해 화이트리스트를 적용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진상위원회가 지적한 심사의 경우 음악관련 협회에 소속된 인물로 해당 지원사업 신청업체와의 직접적인 이해관계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콘진원에서는 블랙리스트를 통한 지원배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진상조사위는 이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콘진원은 송성각 전 원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상태임에도 원장의 개인 비리일 뿐이라며 블랙리스트 실행 사실을 전면적으로 부인해왔다”고 지적했다.

콘진원은 “지난 9월 이후 진상조사위의 자료 제출 요청에 적극 협조해 지금까지 제출한 자료 분량만 1만5000개 이상으로 총 20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 이는 공익을 위한 적폐청산에 일조하고 기관에 대해 부당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콘진원은 앞으로도 진상조사위의 활동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진상조사위와 협력해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 등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제도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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