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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쇼'…남북 육로 완전 단절

김관용 기자I 2024.10.15 15:57:48

폭파 이후 파편 MDL 남측으로 넘어와 軍 대응사격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때처럼 극적 효과 노린듯
정부 "우리 차관으로 만든 철도·도로, 상환의무 있어"

[이데일리 김관용 윤정훈 기자] 북한이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를 폭파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59분과 오후 12시 1분께 군사분계선(MDL) 이북 동해선 도로와 경의선 도로를 각각 폭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를 차단한데 이어 도로도 폭파해 남북 간 육로를 완전히 끊은 것이다. 남북을 오가는 육로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도로, 화살머리고지 등이 있었는데 앞서 JSA는 북한군 무장으로 왕래가 중단됐고, 화살머리고지 일대 육로도 봉쇄됐다.

폭파 지점이 MDL로부터 북측으로 1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파편들이 MDL 남쪽으로 넘어왔다. 이로 인한 우리측 피해는 없었지만, 우리 군은 MDL 이남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군 당국은 이번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 폭파에 대해 ‘쇼’라고 평가절하했다. 4년여 전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켜 선전 도구로 활용함은 물론 남북 관계 단절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폭파쇼’에 대해 “남북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비정상적 조치”라며 “남북철도 도로 폭파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입장문을 통해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진행돼 온 대표적 남북협력 사업으로 북한 요청에 의해 총 1억3290만 달러에 달하는 차관 방식의 자재 장비 제공을 통해 건설된 것”이라며 “차관에 대한 상환 의무가 여전히 북한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가운데, 우리 군 CCTV에 잡힌 경의선 도로 폭파 모습이다. (합참 제공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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