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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끼쳐" VS "틀렸어"…바이든·네타냐후 불화 확대

이소현 기자I 2024.03.11 15:56:38

바이든·네타냐후, 공개적 의견 충돌 보여
바이든 경고에도 네타냐후 라파 진격 의지
美 이스라엘에 무기, 가자지구에 원조 지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5개월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는 결국 휴전 재개 없이 라마단을 맞게 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의 의견이 공개적으로 정면으로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군사작전이 이스라엘을 돕기보다 해를 끼친다고 지적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이 틀렸다고 일축하면서 양국 지도자들의 분열된 모습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로이터)
10일(현지시간) 네탸냐후 총리는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며 개인의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이스라엘인의 압도적인 다수가 원하는 것을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탸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내가 이스라엘인 대다수가 희망하는 바에 역행하고 있고, 개인적 정책을 추구해 이스라엘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는 뜻이라면 두 가지 모두 틀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은 내 개인적 정책이 아니라 이스라엘인 대다수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정책”이라며 “(이스라엘인들은) 남은 하마스 테러 부대를 격퇴하기 위한 우리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 진격 의지를 거듭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라파로 진격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거기에 갈 것이다.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게는 레드라인이 있다. 그것은 10월 7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이스라엘인 1200명가량을 살해하고 240여명을 인질로 끌고 았다. 인질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때 풀려났으며, 남은 인질 중 30명 정도는 숨지고 100여명이 여전히 붙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면서도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질책성 발언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을 방어할 권리가 있고, 하마스를 계속 뒤쫓을 권한이 있다”면서도 “그가 취한 조치의 결과로 무고한 생명을 잃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군사전략을 언급하며 “내 생각에 그는 이스라엘을 돕는 것보다 이스라엘을 더 해치고 있다”며 “그것은 이스라엘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며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휴전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어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원칙적으로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도 네타냐후 총리를 언급하며, 하마스 추격 때문에 “3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더 죽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해 전쟁을 시작한 후 가자지구에서 3만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이 이스라엘을 무장시키는 동시에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미묘한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자위권 보호라는 면에서 정당화하면서 인도주의 위기를 완화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에서 ‘병 주고 약 주는 상황’이 됐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미국이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는 한편,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피해를 억제해야한다는 국내외적 압박에 부두를 건설해 해상으로 원조 지원에 나섰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겪는 고난에 “가슴이 아프다”며 즉각 휴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구호품 전달을 위해 이날 중 미군에 가자지구 해안 임시항구 건설을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도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 허용 등으로)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베나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지도부가 “무고한 생명을 보호하고 구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0월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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