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까지 단기차입금 증가·연장 결정을 내린 기업이 51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기차입금은 1년 안에 상환시기가 돌아오는 유동부채로, 통상 기업들이 선호하는 자금조달 방식은 아니다. 소위 ‘돌려막아야 하는’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단기 유동화 자금을 빈번히 취급하는 증권사 등 금융사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는 회사채 발행 등 장기차입금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
그럼에도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기업이 증가한 것은 최근 녹록지 않은 회사채 시장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불안과 가파른 금리 인상 속에 회사채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상황. 이날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3.635%로 연초 2.46%에 비해 1.176%포인트 올랐다. 회사채를 발행했다가 모집액에 미달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SK어드밴스드와 코리아에너지터미널, 한국토지신탁 등이 줄줄이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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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방(014470)도 최근 단기차입금을 늘려 운전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차입 결정으로 총 단기차입금이 663억2100만원으로 늘어 자기자본 대비 42.3% 수준까지 올라섰다. 부방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3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29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늘린 에이디칩스 역시 4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 단기 자금 조달로 단기차입금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60.57%까지 차올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유동성이 줄면서 회사채 시장이 막히면 그 다음에 단기자금 시장도 막힌다”며 “하반기까지 자금 조달 시장 경색이 풀릴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변제 능력이 미약한데 단기 자금을 계속 끌어오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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