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브릭스 정식 합류…美vs 중러, 패권 경쟁 심화될까

김윤지 기자I 2025.01.07 15:26:01

‘4위 인구 대국’ 인니, 정회원국으로
“여타 개도국과 파트너십 강화 조치”
브릭스, 지난해 4개국 추가 이어 10개국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도네시아가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정회원으로 공식 가입한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8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최대 경제국으로 꼽힌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사진=AFP)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브릭스 가입은 다른 개발도상국과의 협력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전략적 조치”라면서 “이번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올해 브릭스 의장국을 맡은 브라질은 외교부 성명을 통해 브릭스 회원국들이 인도네시아의 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인도네시아는 다른 회원국들과 함께 글로벌 거버버넌스 기구 개혁에 대한 지지를 공유하고 있으며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Global South)의 협력 심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기존 회원국들은 인도네시아의 가입을 지지했으나 인도네시아가 정식으로 가입을 요청한 것은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이후인 지난해 10월이었다고 브라질은 전했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브릭스 가입은 인도네시아의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외교 정책의 표현”이라면서 브릭스 가입 절차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에서 기존 회원국으로부터 가입에 대한 지지를 받은 이후, 지난해 10월 출범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정부에서 가입 의향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브라질 정부는 덧붙였다.

이로써 브릭스 정회원국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기존 9개국에서 총 10개국으로 늘어났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첫 번째 알파벳을 딴 ‘브릭’은 2009년 러시아에서 첫 정상회의를 열었으며, 이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해 현재의 브릭스가 됐다. 세계의 다극화와 미국 등 서방 중심인 국제 질서의 변화를 표방하는 브릭스는 지난해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UAE로 회원국을 확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월 회원국으로 가입을 권유 받았지만 아직 정식으로 가입하진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말레이시아가 공식적으로 브릭스 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며 몇몇 다른 나라도 관심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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