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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서울 성수동에서 개발 중인 신축 건물에 ‘무신사 스토어 성수’라는 가칭으로 대규모 편집 매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건물은 과거 CJ대한통운(000120) 부지에서 무신사 주도로 개발 중이었던 공간이다.
성수에 들어설 무신사 편집매장은 총 5개 층을 활용해 8264㎡(면적기준) 규모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는 성수동에 자리 한 패션잡화 소매 매장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무신사 자체적으로도 최대 규모다. 성수동 연무장길에 있는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편집매장 ‘비이커’가 363㎡(110평)임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면적이다.
이에 대해 무신사 관계자는 “자세한 내부 구성이나 오픈 일정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신규 편집 매장 준비 중인 것은 맞다”고 했다. 이어 “성수동을 대표하는 오프라인 공간으로서 무신사와 함께 동반성장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랜드마크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무신사는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10년 만인 2022년 본사를 성수로 이전했다. 이후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성수동만의 지역적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성수동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도 13일 선보인다. 대림창고는 성수동에서 지난 50여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다.
무신사는 기존 대림창고 매장은 여성용 패션·잡화에 주력하고 내년 하반기 오픈하는 초대형 매장의 경우엔 남성·여성·유니섹스 등의 다양한 브랜드를 총 집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키우는 무신사, ‘성수동 생태계’ 상징 부각
초대형 매장이 오픈하는 내년 하반기 이후 성수동에서 무신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온라인 기반으로 시작했던 무신사는 2021년 서울 홍대 인근에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처음 밖으로 나왔고 이후 오프라인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현재 무신사가 운영 중인 오프라인 공간은 30여개에 달한다.
패션 업계에선 향후 성수동 자체가 무신사 생태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성수역은 주요 유통사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무신사의 경우 2020년 ‘무신사 뷰티’를 론칭하며 패션을 중심으로 뷰티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 중이다. 취향 중심인 패션과 뷰티는 서로 연계할 수 있는 밀접한 사업 영역으로 꼽히는 만큼 무신사도 적극 나선 상황이다.
이 같은 무신사의 진격에 기존 뷰티 업계 1인자 CJ올리브영도 성수동에서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CJ올리브영은 연내 성수동 일대에 기존 매장대비 최대 6배 큰 ‘타운매장’을 오픈할 계획인데다 최근엔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 회사명을 병기할 수 있는 권리도 10억원에 매입했다.
업계에선 무신사가 성수동에 초대형 매장을 내는 건 단순 사업 강화 이외에도 ‘성수’라는 상징적 지역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최근 패션·뷰티업체간 경계가 희미해지며 서로간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어 성수동 지역을 중심으로 무신사의 공세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 9931억원을 기록한 무신사는 최근 오프라인 확장에 힘입어 올해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무신사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거점이자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지역인만큼 최근 CJ올리브영 등 타 업체들의 성수동 공세가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며 “2500평이라는 초대형 규모만 봐도 무신사가 성수동에 갖는 애착과 상징성, 의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