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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의 경기 침체 또는 약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7~30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방중 계획을 확인한 뒤 “러몬도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나 경기침체를 원한다는 중국 내 일부 시각에 명백한 반대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청년실업률 공개 중단 및 중국 내 기업실사 보고 단속 등을 언급하며 “최근 몇 달 동안 기본적인 (정보) 사항을 기록하는 데 있어 투명성과 개방성 수준이 감소했고, 기본 정보를 전 세계에 제공하는 회사에 대한 단속도 목격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기에 이는 책임있는 조치가 아니다”라며 “세계적인 신뢰와 예측가능성, 그리고 전 세계가 (중국과 관련해) 건전한 경제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국이 데이터 공개에 있어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외에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다음달 7~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을 상대로 개혁을 촉구하는 등 “미국과 같은 생각을 가진 나머지 세계, 특히 남반구에 더 많은 경제적 지원을 제공토록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를 통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지속불가능한 대출의 규모와 필요성의 규모를 고려할 때, 우리는 (나머지 세계) 국가들이 직면한 과제에 대해 높은 수준의 해결책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흥국 경제블록인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여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브릭스를 주요7개국(G7)의 대항마로 격상시키겠다는 목표다. 앞서 남아공은 최소 40개 이상의 국가가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브릭스의 성장에 따른 대응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과 중국 간 패권다툼 속에 중립 입장을 보이는 제3세계 국가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조처라고 외신들은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