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당심 흔드는 민주주의 적"vs 이준석 "당원 소중하게 생각해야"

경계영 기자I 2022.09.15 17:08:30

이준석 전 與대표, 당원 가입 독려 두고 설전
김행 "당원 표심 흔드는 왜곡된 민주주의"
정진석 "당 사무처, 李실적 유의미 않다고 결론"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한 데 대해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당원 전체의 표심을 흔드는 정말 왜곡된 민주주의”라고 비판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15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 전 대표 말을 듣고 당원에 가입한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들의 성분은 딱 두 가지 ‘이준석 대표를 보호하자’ 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역선택을 위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특정인이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당원을 모집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당원 전체의 표심을 흔드는 정말 왜곡된 민주주의로 이건 민주주의라고 생각을 할 수 없다, 당심을 본인의 정치적 목적으로 흔드는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꼬집었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와 관련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주포럼 중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이 구체적 사실관계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당 사무처에서 내린 결론은 그동안의 이 전 대표의 당원 가입 실적이 그렇게 유의미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준석 말 듣고 가입한 당원이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이야기는 좀 많이 나간 것 같다”며 “정당은 항상 당원 한사람 한사람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SNS에 자신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대구·경북(TK) 지역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를 공유하며 “지난 두 달 간 전라도 지역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앞으로는 부산경남(PK) 지역, 특히 평소에 다니기 어려운 함양, 거창, 합천, 산청, 의령, 진주, 사천 등 서부 경남 지역에서 많은 당원들을 만나고 지역에 대한 공부를 하겠다”고 적었다.

해당 여론조사는 UPI뉴스·KBC광주방송이 넥스트위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대표에 적합하다는 응답이 24.7%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TK에선 이 전 대표가 26.6%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수치도 2주 전 조사보다 8.6%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1%다. 자세한 내용은 넥스트위크리서치와 UPI뉴스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준석(가운데)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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