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베이징에서 리커창 총리를 만나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백신 불평등 해소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올해 전 세계 인구의 70%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이른바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할 필요성에 관해 리커창 총리와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기원 조사 2단계를 진행하기 위해 중국에 협조를 요구한다”면서 “우한 실험실 유출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동 이후 중국당국은 “WHO와 긴밀하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WHO가 코로나19 대유행을 해결하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다만 중국당국은 “코로나19 기원 조사의 정치화에는 반대한다”며 “추가 조사는 다른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간 중국은 우한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설에 격분하며 “미국이 꾸민 정치극”이라고 언급해왔다.
한편 WHO의 연구진은 지난해 1월 14일부터 2월 10일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했다고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기원 조사를 시행했다.
당시 연구진은 300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결론지었다.
이후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지난해 7월 기자회견에서 우한 실험실의 바이러스 유출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초기 자료를 공유하지 않아 조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