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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우리 국민들이 사회가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를 점수로 매긴 결과 5점 만점에 2.74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등 생활 범죄사고와 KT 통신구 화재, 고양시 온수배관 파열 등 잇단 사회기반시설 사고로 사회 전반의 불안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세먼지 위협까지 심화되며 안전 체감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행정안전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하반기 `국민안전 체감도 조사`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국민안전 체감도 조사는 우리 사회 안전에 대해 느끼는 개인의 주관적 인지도 조사로 지난 2013년부터 실시해 왔으며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일반 국민(전국 13세 이상) 1만2000명과 전문가 4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2018년 하반기 일반국민이 느끼는 사회전반의 안전체감도는 5점 만점에 2.74점으로 상반기(2.86점)보다 0.12점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 원인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10월)과 KT통신구 화재(11월), 고양시 온수배관 파열(12월), KTX 강릉선 탈선사고(12월) 등 생활 범죄사고와 사회기반시설 사고가 하반기에 줄줄이 터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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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 분야별 안전도 중 ‘보통’ 수준인 3점 이상을 받은 유형은 ‘원전사고(3.01점)’가 유일했다.
안보위협(2.94점)이나 신종 감염병(2.96점), 자연재난(2.86점)은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진 반면 화학물질 유출사고(2.85점), 산업재해(2.62점), 범죄(2.52점) 등은 같은 기간 점수가 하락했다. 강릉펜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와 이수역 폭행사고·강서 PC방 살인사건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성폭력(2.33점), 사이버위협(2.31점), 환경오염(2.3점) 분야는 상·하반기 통틀어 모두 하위권을 차지했다. 안전 체감도가 가장 낮은 환경오염 분야는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미세먼지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안전관리 주체별 위험관리 역량 수준은 소방·해경이 높게 나타났으며 민간부문에서는 ‘본인’이 ‘타인’과 ‘민간기업’에 비해 높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일반국민의 81.6%가 소화기 사용법을, 61.6%가 심폐소생술 방법을 숙지하고 있으며 76.5%는 재난대비 교육을 받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연이은 사회기반시설 사고로 인해 사회 전반의 국민안전 체감도가 다소 하락했다”며 “올 2월부터 실시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최근 사고발생 시설, 위험성이 높은 시설 등을 점검대상에 포함해 점검하는 등 사전 예방활동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