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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현장을 찾은 일부 교사와 추모객들은 경찰과 서이초 교장에게 임시추모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 3시께 교사 10여 명은 서이초 교장에게 추모공간을 마련해달라며 교내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들은 학교 보안관의 제지로 학교 본관에 들어가지 못했고, 40여 분 뒤 학교를 찾아온 다른 시민과 교사들이 교문 안팎에서 교문 개방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경찰이 오후 4시 20분쯤부터 교문 안 진입을 막자 “열어줘”, “치워라”라고 반복해서 구호를 외치고 “문을 못 여는 이유를 밝히라”며 항의했다.
이후 경찰은 6시 이후에 교문을 개방하고 운동장에 책상 3개를 배치해 추모객들의 헌화를 허용했다.
교문을 개방하기 전 5시 30분쯤 현장을 방문한 장 차관은 전날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초등교사를 추모했다. 장차관은 “교육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써 굉장히 책임감을 느낀다”며 “유명을 달리한 선생님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장 차관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교권 침해 사건과 관련해 오는 21일 이주호 교육부총리가 간담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동 학대 신고 등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소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논의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관련 법들이 조속히 통과돼서 제도적으로 교권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20대 교사 A씨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3월 임용된 새내기 교사로, 올해 서이초에서 1학년 담임을 맡았다. 아직 A씨의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이 교권 침해에 대한 교사와 시민들의 공감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날 고인의 유가족 대표는 교사노동조합연맹의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상황을 직면하기도 어려운데 여러 가지 밝혀지지 않는 의혹들로 인해 유가족이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이 될 수 있도록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해당 학교 입장문 내용의 변경이 있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지속적인 악성 민원으로 인한 고인의 고충이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고 싶다”며 “또한 경찰이 언급한 여러 사인 원인 중 ‘업무스트레스’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도 확인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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