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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푸싱제약은 “자회사 푸싱의약산업이 리보핵산(mRNA·전령RNA) 코로나19 백신의 현지화, 상업화를 실현하기 위해 바이오앤테크와 합자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전날 저녁 밝혔다. 푸싱제약은 이를 통해 연간 10억회분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오앤테크는 지난해 3월 16일과 17일 각각 푸싱제약,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연구 개발 협력을 맺었다. 이 회사는 푸싱제약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조만간 중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바이오앤테크의 창업자인 우구그 사힌 회장은 최근 화이자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늦어도 6월에는 중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중국판 화이자 백신’가 생산되는 셈이다. 중국에서는 이 화이자 백신을 바이오앤테크-푸싱 백신이라고 부르며 홍콩과 마카오 등에서 긴급 승인해 사용 중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지만 mRNA를 이용한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에서만 생산된다. 특히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mRNA 백신(BNT162b2)은 가장 많은 국가에서 접종되고 있다. 예방효과가 96%가 넘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작회사 설립으로 일부 기술 이전이 가능해지며 중국이 자체적인 mRNA 백신 생산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그동안 시노팜·시노백 등 자국이 개발한 불활성화 코로나19 백신에만 의존해왔다. 불활성화 백신은 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방식으로 사백신이라고도 부른다. mRNA 백신에 비해 효과가 낮다. 세계보건기구(WHO)은 지난 7일(현지시간)에서야 시노팜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번에 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중국 접종이 시작되면 중국의 백신 접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는 6월까지 인구의 40%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누적 건수는 8일까지 31758억6000만회로 집계됐다.
한편 바이오앤테크는 이와 별로로 아시아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동남아시아 지역본부를 설립하고 백신 생산 시설을 세울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오앤테크는 승인을 얻어 올해 싱가포르 지역본부를 개설하고, 이르면 2023년 생산 시설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