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지난주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이슈가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하게 인종차별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아마존과 이베이 등 대형 소매업체들도 남부연합기가 새겨진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월마트와 시어스, 이베이, 아마존, 구글이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남부연합기를 포함한 제품을 모두 퇴출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남부연합기는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존치를 주장한 남부군이 사용한 깃발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돼왔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남부연합기의 공공부문 게양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대형 소매업체들도 줄줄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월마트측은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이 누구의 기분도 상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 모두에서 남부연합기가 새겨진 제품은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베이 역시 남부연합기와 관련된 8억개의 제품들을 영구히 퇴출시키겠다고 말했다.
타깃과 시어스도 이날 남부기 상품 판매 중단 입장을 공식화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깃발 제조업체인 ‘밸리 포지 플래그’는 남부연합기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검색엔진 구글도 나섰다. 구글은 성명에서 “남부연합기는 우리의 광고 정책과 반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구글쇼핑과 광고 분야에서 남부연합기를 포함한 모든 컨텐츠를 삭제하기로 했다.
이번 행동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소매업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체이니만큼 상당히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현재 월마트와 시어스는 오프라인 소매업체 1위,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마존과 이베이는 온라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흑인교회에 백인 우월주의자 청년이 뛰어들어 권총을 난사해 흑인 목사와 신도 9명을 살해했다. 이 사건의 범인이 남부연합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번 논란은 전방위로 확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