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앞두고 또 다시 행동주의·경영권분쟁 테마주 기승

김응태 기자I 2025.01.21 17:08:24

행동주의펀드 소송에…KT&G, 6거래일만에 반등
코웨이 2.8% 상승…얼라인, 주주서한 발송 영향
경영권 분쟁에 티웨이항공 9%대 급등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되거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는 테마주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에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관련 테마주로 매수세가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행보를 주시하며 2,510대에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KT&G(033780)는 전날 대비 1.15% 오른 10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G는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웨이(021240)는 전거래일 대비 2.81% 상승한 8만5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4% 넘게 오르며 8만1500원까지 뛰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두 종목이 강세를 보인 것은 행동주의펀드의 주주행동이 본격화하며 주주환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 덕이다.

KT&G는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 게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FCP는 KT&G의 전직 이사회가 산하 재단과 사내복지근로기금 등에 자사주를 무상 또는 저가로 기부한 것에 대해 1조원대 규모의 손해를 회복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주주대표소송의 경우 원고가 승소하면 배상금이 회사로 돌아간다.

코웨이는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가 주주환원 정책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한 것이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됐다. 얼라인은 코웨이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지적하며, 주주환원율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코웨이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넷마블(251270)의 지분 인수 직후 이뤄진 주주환원의 급격한 감축”이라며 “주주환원율은 MBK 시절 평균 91%였으나 넷마블이 최대 주주로 등극한 직후 20% 내외로 축소됐고 자기자본이익률(ROE),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티웨이항공은 경영권 분쟁이 주가 상승의 도화선이 됐다. 이날 티웨이항공은 전거래일 대비 9.62% 급등하며 3360원에 장을 마쳤다.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현 경영진에 경영개선 요구서를 전날 발송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 등 기존 경영진 퇴진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요구서의 골자다. 이에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004870)·예림당(036000)(합산 지분율 30.07%)과 대명소노그룹(26.77%) 간 지분 매입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대명소노그룹은 이미 티웨이항공 지분 26.77% 매입을 위해 1897억원을 투자했으며, 최대주주와의 지분 차이가 2.97%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확보 의지는 확실하다”며 “3월 예정된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신규 이사진에 자신들의 의사를 대변할 이사진을 일정 부분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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