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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경영권 분쟁…영풍上-고려아연, 첫날 공개매수가 돌파

김인경 기자I 2024.09.13 16:29:26

[특징주]
고려아연, 19%대…영풍, 개장 직후 상한가 치솟아
사모펀드 MBK, 영풍 손 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 나서
경영권 분쟁 새 국면…고려아연도 ''반격'' 전망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영풍(000670)과 손잡고 고려아연(010130)에 대한 공개매수에 착수하면서 지분 확대에 나섰다. 다시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율 경쟁이 심화하자 고려아연의 주가는 공개매수 첫날부터 공개매수가(66만원)를 웃돌았다.

1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고려아연(010130)은 전 거래일보다 1만원(19.78%) 오른 6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000670)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8만 9000원 올라 38만 6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MBK와 영풍은 10월 4일까지 고려아연 1주당 66만 원에 공개매수를 하겠다고 밝혔다.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최대 14.60%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MBK와 영풍이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3%다. 만일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47.73%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또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도 동시에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영풍정밀의 공개 매수까지 성공할 경우 MBK 측은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49.58%까지 확보할 수 있다.

고려아연 측은 즉각 공개매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고려아연은 “이번 지분 공개매수는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으로 판단한다”며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맞불로 공개매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우호 세력을 통한 지분 매집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BK와 영풍 측은 공개매수를 통한 추가 지분 확보가 예상되고 고려아연 측은 백기사의 추가 지분 매입이 유력하다”면서 “지분율 경쟁 재점화로 단기간 고려아연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담당해왔다. 하지만 2017~2019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따라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나서면서 갈등이 본격화됐고 지난해부터 지분 경쟁을 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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