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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김 차관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김 차관은 취임 일성으로 북한인권 개선과 통일담론 확립, 활기찬 조직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차관은 “북한의 도발로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점점 약화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통일담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연구자로, 언론인으로, 대변인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 말씀을 경청하면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통일정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부가 활기차고 즐거운 일터가 됐으면 좋겠다”며 “입직 경로·시기와 관계없이 각자의 성과에 따라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조직문화 개선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김 차관은 전임 문승현 통일부 전 차관에 이어 젊은 인재가 실력을 펼칠 수 있는 조직문화 만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김 차관 부임 이전까지 여성 장차관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조직이다. 20여명의 실국장급 보직자 중에서도 여성은 이종주 국립통일교육원 소통협력국장과 교육 중인 정소운 국장까지 단 2명뿐이다. 고위급으로 갈수록 남성이 많은 ‘유리천장’ 조직인 통일부가 김 차관의 부임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건은 김 차관이 통일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다. 대통령실에서 통일비서관, 대변인 등을 거치면서 정무적 감각은 검증받았지만, 부처에서 경험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현재 국장급에서 가장 막내인 윤민호 북한실상알기기TF팀장보다도 김 차관이 어리기 때문에 조직장악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통일부 한 관계자는 “통일부는 고시 출신 인사가 경쟁없이 그동안 승진해왔던 구조이기 때문에 인사적체가 심각하다”며 “신임 차관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입직경로와 상관없이 인재를 대우하고, 전반적으로 다운돼 있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55년 통일부(국토통일원 포함) 역사에 첫 여성 차관이다. 김 차관은 1976년생으로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했다. 동아일보 기자를 거쳤고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한신대 교수, 대통령실 통일비서관, 대통령실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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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관은 지난 1월 외교부 1차관으로 선임된 강인선 차관과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대변인을 거쳐 외교안보 분야 차관에 임명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 차관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점도 일치한다.
강 차관은 올해 1월 부임해 유엔인권이사회,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포럼에 참석하는 등 다자외교에서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사고 수습을 지원하는 등 각종 현안을 챙기고 있다. 또 강 차관은 대통령실과 소통을 통해 윤 정부의 글로벌중추국가 외교에 힘을 보탠다는 각오다.
정부 관계자는 “작년말부터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내각 인사를 ‘여성·전문가’를 중심으로 중용하고 있다”며 “김 차관이나 강 차관의 경우 대통령실과 잘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관료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수행 능력은 스스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