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청와대는 24일 유승민 의원의 전날(23일) 새누리당 탈당 파동과 관련, 온종일 ‘침묵’으로 일관했다. 자칫 4·13 총선에서 ‘역풍’의 핵으로 발전할 소지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대신 북한의 잇따른 군사 도발 위협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전국 경계태세 강화’ 지시 발언을 옮기며 안보 정국을 형성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파동과 관련, “따로 언급할 게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다른 참모들도 일제히 “노 코멘트(논평 불가)”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청와대의 ‘무대응’은 이른바 ‘보이지 않은 손’ 논란 이후 유지했던 ‘거리 두기’ 모드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유 의원이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며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음에도, 괜한 ‘말 보태기’로 불필요한 후폭풍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다. 향후 유승민 파동이 총선구도와 여론에 미칠 영향을 두루 고려하고 있음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한때 박 대통령의 정책 브레인을 자임하며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으로 불렸던 유 의원은 이명박(MB) 정부 때 비박(비박근혜)계로 돌아섰고, 지난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발언과 이후 국회법 개정안 파동 등을 거치며 박 대통령과 완전히 결별했다. 지난해 박 대통령은 ‘6·25 말 폭탄’을 통해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었고, 그의 4·13 공천 배제는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대신 청와대(김성우 홍보수석)는 이날 ‘북한의 잇단 위협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란 발표문을 내면서 박 대통령의 ‘안보 메시지’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전국에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청와대는 곧바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유승민 파동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이른바 ‘경제심판론’을 희석하기 위한 대응 차원의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김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20대 총선은 ‘경제선거’”로 규정하며 총선 정국을 ‘경제심판론’ 프레임에서 끌고 가려 하자 ‘안보위기론’을 내세워 맞대응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박 대통령의 제거까지 공공연히 거론하며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과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인 만큼 청와대 명의의 경고 메시지 발신과 NSC 개최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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