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수해 방지를 위한 대심도 터널 건설 여부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심도 터널은 폭우 시 지상의 물을 지하 터널로 흘러들어가도록 유도해 침수를 방지하는 시설이다.
일본을 순방 중인 박 시장은 9일 도쿄도 환상7호선 도로 43m 아래 설치된 대심도 터널을 둘러보면서 광화문 등지에 터널 설치 가능성을 타진했다.
일본은 한화로 약 1조4000억원을 대심도 터널 건설했다. 그러면서 홍수 시 가옥 3000채가 침수됐던 지역이 설치 후에는 40여채만 잠기는 등 수해 피해를 크게 줄였다.
박 시장은 “서울은 그동안 심각한 수해를 경험 했고 예측할 수 없는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심도는 시간과 기술, 비용 등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치수 대책으로 필요한지는 전문가들과 고민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앞서 태양광 발전 시설이 있는 고스즈메 정수장을 둘러보며 임기 내 원전 1기를 줄이겠다는 공약 실현을 다시 한 번 확신했다.
박 시장은 “지난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은 50기를 이미 가동 중단했고 앞으로 나머지도 중단한다고 했지만 에너지 대란은 없었다”며 “서울시민에게 약속한 3년 이내에 원전 하나 줄이는 공약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