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직개편은 지난달 리츠, 펀드, 부동산신탁 각 부문별 각자대표 체제로 개편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조직별 전문성을 높이고, 업무 간 연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원 코람코’(ONE KORAMCO) 전략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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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 내 팀 구조도 전문성을 기반으로 중복 조직을 통합했다. 투자조직과 펀딩조직, 자산관리(AM) 담당 등을 기능별로 삼원화했다. 이를 통해 실물투자와 자산관리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부동산펀드를 담당하는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의 조직도 큰 폭으로 바뀌었다. 기존 국내부문과 해외부문, 증권부문 등 3개 부문에 더해 전략투자부문을 신설하며 전략자산 투자와 리츠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각 본부별 업무도 전문성을 기반으로 특화시켰다. 이를 위해 본부명칭도 실물투자, 개발투자, 구조화투자, 미래성장투자, 기업투자, 멀티에셋 등으로 명확히 구분했다.
또한 영업조직과 경영조직의 중간역할인 미들오피스를 보강해 적극적인 영업지원에 나선다. 미들오피스에는 시장분석과 투자전략을 체계화하는 ‘R&S실’(리서치 및 전략), 해외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캐피털마켓실’과 국내 중소규모 투자자를 모집하는 ‘투자펀딩실’ 및 개발사업에서 현장지원을 담당하는 ‘기술지원실’이 포진돼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미들오피스를 통해 투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조직 전문성을 대폭 강화해 부동산 전문운용사로서 체급을 한 단계 높이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전사 경영조직도 강화한다. 과거 별도로 존재했던 기술실, 법무실, 인재개발실, ESG전략팀 등이 경영부문으로 통합돼 더욱 체계적인 영업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람코는 높은 준법수준과 선관주의의무(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로 정평이 났지만 글로벌사업 확장을 위해 강도 높은 경영지원조직 개편에 나섰다.
선관주의의무는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약칭한 용어다. 투자와 관련된 선관주의의무는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 투자자 이익을 보호하는 의무를 의미한다.
코람코는 올해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됐고 글로벌 경제여건도 바닥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코람코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신규 투자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보유자산 가치를 높여 부동산투자 업계에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국내외 투자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코람코는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를 위해 성과를 만들어 내는 투자 플랫폼”이라며 “어려울수록 내실을 다지고 질적 성장을 이뤄 다시 한 번 부동산투자시장에서 ‘원 코람코’(ONE KORAMCO)의 입지를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2001년 설립됐으며 국내 민간 리츠시장에서 약 2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부동산신탁업과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을 통해 부동산펀드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대주주는 생활문화기업 LF며 키움증권, 우리은행, 한국산업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사가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