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윤호영 “국내 비교기업 없다”(종합)

전선형 기자I 2021.07.20 15:13:29

모바일100%로 기존 은행과 차별성 짙어
새로운 산업군 인식해 공모가 산정한 것
연내 ‘비대면 주담대’ 출시...해외진출 계획도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카카오뱅크가 하고 있는 사업은 국내에 상장해 있는 기존은행과 차별점이 명확하고, 기존에 없는 새로운 섹터라고 생각한다.”

내달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100% 모바일은행업을 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를 단순한 ‘은행 종목’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장 후에는 중금리 대출시장 확대, 해외기업과의 조인트 벤처 등 다양하게 사업을 확대해 ‘1등 리테일은행, 금융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카카오뱅크)
20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100% 모바일은행이라는 점에서 기존 은행과는 영업모델과 수익성 구조 측면에서 출발부터 다르다”며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기존 없던 새로운 산업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곳에서 비교군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달 6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은행업을 하는 기업이 증시에 입성하는 것은 지난 1994년 IBK기업은행 이후 27년 만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이는 주당 액면가 5000원의 6~8배 사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다. 이는 은행주 시가총액 1위 KB금융(21조2478억원)과 2위 신한지주(19조7341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특히 인터넷 은행 라이선스를 받은 금융사임에도 공모가 비교군을 기존 은행이 아닌 해외 핀테크 업체를 포함해 증권가에선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윤 대표는 이날 카카오뱅크와 기존 은행과의 차별을 상당히 강조했다. 독자적인 기술 개발 시스템 및 압도적 앱 트래픽, 카카오 계열사를 활용한 시너지 등이 기존 금융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역량이라는 것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개시 이후 4년 동안 연평균 64%의 여ㆍ수신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자 및 비이자 영업수익 모두 연평균 127%로 증가했다. 특히 출범 1년 반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기존 금융사들을 놀라게 했다.

윤 대표는 “전체 직원의 기술 관련 인력의 비중이 45%이고 다수가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빅테크 기업 출신들”이라며 “다른 경쟁사들은 이러한 개발 문화와 펀더멘털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기술중심 핵심역량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1등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앱이 됐고, 앱 자체의 트래픽이나 추가적인 대규모 마케팅 없이 새로운 상품을 마케팅 할 수 있다”며 “이는 오프라인을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기존 금융회사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후에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다양한 여ㆍ수신 상품개발과 투자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 중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언급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전월세 보증금 대출만으로도 현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아직 취급 안 한 핵심 여신상품이 많아 성장잠재력이 높다”며 “자체 중신용대출, 주담대, 소호대출 등 핵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수신도 개인사업자, 외국인 등으로 고객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주택담보대출을 할 것이고,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어도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본다”며 “사람들이 ‘비대면 가능할까’라고 의구심이 많은데, 이미 하고 있는 전월세 담보대출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나올 주담대 상품도 비슷한 구조를 갖고 간단한 서류, 짧은 심사 등 편의성을 살린 상품으로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얘기도 했다. 윤 대표는 “과거 아시아 몇개 기업이 특정 나라에서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모바일뱅크를 설립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당시에는 자본의 한계, 국내 비즈니스 몰입 때문에 응대가 어려웠다”며 “IPO로 자본이 확충돼 그런 기회가 다시 찾아오면 아시아 쪽이나 해외 쪽에 분명히 적극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도 “기업을 사서 붙이는 것을 넘어, 지분투자 또는 작은 핀테크 기업에 대한 조인트벤처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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