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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다우존스 인덱스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 비용이 상승한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S&P 글로벌 청정 에너지 지수는 지난 2021년 초 정점을 찍은 뒤 금리 상승과 함께 하락세를 지속했다.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는 초기 비용이 높아 차입 비용 증가에 취약했던 탓이다.
여기에 집권 1기 때부터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자 마자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180도 뒤집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지원금을 동결하고, 파리기후 협약에서 재탈퇴를 선언하며 부정적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 매니저 ‘나인티원’의 지속가능 주식 책임자인 디어드레 쿠퍼는 탈탄소화 부문에 대한 비관론은 기업의 성과와 일치하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청정 에너지 개발자들이 지수연동 수익률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금리의 압력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리미어 미톤의 제임스 스미스 펀드 매니저는 “청정 에너지의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여전히 친환경 에너지 세금 감면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친환경 에너지 관련 상장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낮게 형성된 것과 대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기술 투자 자체는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S&P 글로벌 커머더티 인사이트는 올해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 기술에 힘입어 친환경 에너지 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석유와 가스 업스트림(원유 탐사에서부터 생산까지의 단계) 부문 투자 규모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르완 케루레단 RBC 캐피털 마켓 에널리스트는 “중동과 유럽연합(EU) 등 미국 이외의 시장에 진출한 수소 기업들은 투자금 조달에서 더 나은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