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특전사 연례 훈련 공개, 합참의장 현장방문도
美 타격자산 AC-130J '하늘의 전함' 첫 한반도 전개
김승겸 합참의장 "北 도발 대비 능력과 태세 갖춰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군 당국이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Teak Knife)를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이달 중순 예정된 ‘자유의방패’(Freedom Shield·FS) 훈련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연이은 도발로 위협 수위를 높이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 김승겸 합참의장이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현장을 찾아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합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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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2일 김승겸 합참의장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한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현장을 찾아 작전수행절차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특수부대가 항공지원을 받아 적진 내부로 침투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뤄진 특수전을 숙달하는 ‘실전적 공중 대 지상 다영역(multi-domain) 훈련’이다. 근접항공지원(CAS), 항공관제, 인도주의 위기 대응, 인질 구조 등을 위한 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적 수뇌부를 제거하는 작전도 티크 나이프 훈련 내용에 포함된다는 뜻에서 ‘참수작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군은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미는 1990년대부터 티크 나이프 연합훈련을 매년 1~2차례 정례적으로 실시했지만, 작전의 민감성 때문에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했다. 하지만 한미는 이번 훈련에서 미 공군의 항공타격 자산인 AC-130J ‘고스트 라이더’를 최초로 동원하는가 하면, 합참의장이 현장지도를 한 데다 실사격 영상까지 공개했다.
|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에 투입된 미 항공타격 자산 AC-130J가 훈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합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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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30J 폭격기는 포탄을 비가 오듯 퍼붓는 가공할 화력을 갖춰 ‘하늘의 전함’(건십)이라고 불린다. AC-130J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AC-130J는 이번 훈련에서 고도 1만피트(약 3㎞) 이상 상공에서 30㎜ 기관포, 105㎜ 곡사포뿐만 아니라 AGM-114 ‘헬파이어’, AGM-176 ‘그리핀’, GBU-39 SDB 등 정밀유도무기로 표적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이 이날 공개한 훈련 영상엔 AC-130J가 무인도를 표적으로 삼아 각종 무기를 발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AC-130J 폭격기가 전개된 국내 비행기지를 방문한 김승겸 합참의장은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해 언제 어떤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적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혀 상황을 승리로 종결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항상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