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른바 ‘읍소전략’을 연일 구사하며 ‘집토끼 사수’에 집중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일당독재’ 저지를, 국민의당은 ‘양당 심판’을 내세워 수도권 뒤집기를 시도했다. 3색 선거전이지만 큰 틀에선 표 결집이라는 같은 전략을 구사했다.
먼저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울산·부산·경남·제주지역을, 서청원 최고위원과 최경환 의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친박근혜계 인사는 대구·경북(TK)을 찾아 표밭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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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1박2일간 전통적 표밭인 경남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전날 울산에 이어 부산을 재차 방문했다. 김 대표는 부산 연제구에서 김희정 후보를 지원 유세하며 “우리 잘못으로 과반을 넘기냐 아니냐는 선상에 놓여 있다”면서 “145석을 까딱까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상대 후보인 김해영 더민주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12%포인트 앞서고 있다. (부산일보 6일 발표)
안보와 경제를 강조한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김 대표는 “국정 운영에 있어서 국방이 제일 중요하다. 국방이 튼튼해야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하고 일자리가 나온다”면서 “어떻게 부산의 중심인 연제구에서 안보를 포기한 못난 더민주에서 국회의원을 만들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안보·경제를 강조한 이 같은 유세전은 읍소전략과 함께 보수층 표 단속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형환 당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은 TBS라디오에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겠다는 분들을 설득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새누리당이 안보와 경제에 역시 책임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전략을 오늘과 내일 사이에 펼쳐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대구에서 친박계 좌장인 서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우리가 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다시 한 번 뭉쳐 달라”고 읍소했다. 친박계 인사들의 TK 집중 유세는 무소속·야권 바람으로 인한 위기감과도 무관치 않다.
새누리당은 총선 하루 전인 12일에는 격전지인 수도권을 다시 찾아 집중 유세를 펼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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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 전 대표가 각각 수도권과 호남·부산·경남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당 독재국회가 성립될 수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지금은 새누리당의 일당 독재국회 저지가 절체절명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짜 야당이 아니라 진짜 야당을 뽑아달라”며 “후보도 정당도 기호 2번을 찍어달라”고 강조했다.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문 대표도 경남 양산 남부시장에서 서형수(양산을)·송인배(양산갑) 후보를 지원 유세하며 “양산 후보들이 우세한데 아직은 오차범위 내 초박빙이어서 안심하기 이르다”며 “2%만 더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제신문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서 후보는 17.0%, 이장권 새누리당 후보는 35.6%의 지지율을 얻었다. 양산갑의 송 후보는 23.0%의 지지율을 얻어 윤영석 새누리당 후보(31.6%)와 8.6%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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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수도권을 돌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안 대표는 이날 인천 서구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부평갑(문병호)·경기 안산상록을(김영환)·서울 관악갑(김성식)·중성동을(정준호) 지역서 유세전을 펼쳤다. 안 대표는 경기 평택시 평택역에서 합동 지원 유세를 하며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을 상대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 7곳이 초박빙 지역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김경록 대변인은 이날 마포 당사에서 “서울 노원병·관악갑·은평을·중성동을·인천 부평갑·경기 안산상록을·안산단원을이 초박빙 지역”이라며 “호남은 우리가 우위를 잡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