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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와 지휘봉 함께 잡은 정의철…‘감독 드라이버’의 첫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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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16 10: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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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 레이싱 ‘감독 겸 드라이버’
영암서 폭풍 추격 펼치며 시즌 첫 포디움
“2위 결과는 팀원들 덕분...아직 갈 길 멀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레이싱 슈트를 입으면 선수가 되고, 차에서 내리면 팀을 이끄는 감독이 된다. 오네 레이싱 정의철(39)은 국내 모터스포츠에서 보기 드문 ‘감독 겸 드라이버’다. 두 역할의 무게를 동시에 견뎌 온 그가 올 시즌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정의철은 지난 13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2026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결승에서 2위를 차지했다. 오네 레이싱의 감독 겸 선수로 부임한 뒤 거둔 첫 포디움이었다.

오네 레이싱 감독 겸 선수 정의철. 사진=슈퍼레이스
오네 레이싱 감독 겸 선수 정의철. 사진=슈퍼레이스
3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정의철은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돌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재출발 이후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겨내고 2위로 올라섰다. 8·9랩에서는 연달아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 선두 이창욱(금호 SLM)을 압박했다.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추격을 멈추지 않으면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이번 2위는 정의철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1998년 카트 레이싱으로 데뷔한 이래 30년 가까이 크고 작은 대회를 누빈 그는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전체의 운영과 방향까지 책임진다. 선수로서는 차량의 한계를 끌어내야 하고, 감독으로서는 동료 선수와 정비 인력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팀을 관리해야 한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핑계를 대기 어려운 자리다.

정의철은 시즌 초반부터 순탄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앞선 경기에서 굉장히 고전했고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러 조건이 이전보다 조금 나아져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력이 살아난 비결을 묻는 말에 정의철은 자신을 낮췄다. 그는 “아직 경쟁 팀을 따라가고 있다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완전한 해답을 찾았다기보다 여러 가지 시도가 경기장과 날씨에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눈앞의 성과보다 남은 과제를 먼저 바라봤다.

첫 포디움의 공은 팀원들에게 돌렸다. 정의철은 “감독 겸 드라이버로 합류한 뒤 팀의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의철의 시선은 이미 다음 경기로 향한다. 다음 달 7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에 대비해 타이어 테스트와 차량 점검을 이어간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운전대와 지휘봉을 함께 잡은 베테랑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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