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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분할 규모도 커졌다. 글로벌 회계법인 Pw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완료된 딜의 평균 매각 규모는 5억1200만달러로, 최근 2년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굵직한 기업들의 분할 소식도 잇따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주도한 합병으로 탄생한 크래프트 하인즈는 지난달 초 미국 내 가공식품 부문과 해외 소스 사업을 분리하기로 했다. 미국 탄산음료 기업 큐리그 닥터페퍼는 227억달러에 JDE피츠를 인수한 뒤 합병, 곧바로 IPO로 떼어낼 계획이다. 화학기업 듀폰은 케블라·노멕스 사업을 경쟁사에 18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하며 ‘선택과 집중’을 강화했고,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도 합병 3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이밖에 소니는 이달 말 금융 자회사 IPO를 추진 중이며, 씨티그룹도 멕시코 소비자은행 바나멕스의 분사를 계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음료 업계에서 특히 변화가 크다고 진단한다. 장기간의 고물가와 ‘가공식품 기피’ 흐름이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느린 성장 부문’을 과감히 잘라내고 있다는 것이다.
크래프트 하인즈의 카를로스 아브람스 CEO는 “사업의 복잡성이 성과를 가로막았다”며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도록 단순화했다”고 말했다. 트래프트 하인즈는 이번 분할로 성장세가 둔화된 핫도그 등 식료품 제품을 보유한 ‘노스 아메리칸 그로서리’와 케첩과 조미료, 즉석 식사 제품이 중심인 ‘글로벌 테이스트 엘리베이션’으로 분할한다.
행동주의 펀드의 압력도 무시할 수 없다. Pw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행동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16%, 지난 10년 추세와 비교하면 44% 급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다. 이 회사는 최근 펩시코 지분을 확보하며 개입을 예고했고, 앞서 허니웰 분할을 압박해 성과를 끌어낸 바 있다.
기업 분할의 확산이 단기적 트렌드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주가가 동종업계 대비 부진한 기업들일수록 투자자들의 표적이 되며 기업 분할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분할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거대 복합기업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주가 방어막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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