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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랙션 RPG는 던전에 진입해 몬스터나 다른 이용자들을 잡으면서 아이템을 획득하고 탈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장르를 말한다. 주 콘텐츠는 생존과 탈출이다. 이용자 대 환경(PVE)과 이용자 간 대결(PVP)이 결합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 내 괴물 또는 타 이용자들과 싸워 획득한 아이템을 활용해 던전에서 탈출해야 하는 점이 골자다.
이 장르의 기본적 특성은 현실성이다. 예를 들어 길이가 긴 무기를 사용할 경우 주변 지형지물에 가로막히거나 괴물들도 서로에게 타격을 입히는 ‘프렌들리 킬’ 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특히 단 한 번의 죽음만으로도 갖고있는 모든 아이템을 잃을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이기도 하다.
던전 스토커즈 개발사 액션스퀘어(205500)가 주목한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무겁고 현실적인 장르적 특성 탓에 기존 이용자가 이탈하거나 신규 이용자가 진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려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낸 것이다. 같은 장르의 여타 게임과는 달리 캐릭터를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외관은 물론 각 캐릭터별로 스킬과 능력을 부여한 점도 특징이다. 또 PVP를 넘어 PVE 콘텐츠를 강조해 초기 진입장벽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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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PD는 “익스트랙션 게임은 최근까지 서구권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장르라고 평가받았지만 현재 많은 국내 게임사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는 익스트랙션 장르의 태동기”라며 “서구권에서도 장르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 이탈하거나 비슷한 게임을 갈망하는 이용자가 있다. 접근이 용이하고 쉬운 게임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콘텐츠적으로도 차별점을 뒀다. 한 PD는 “우선 ‘마녀의 저주’라는 콘텐츠는 배틀로얄 장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기장 시스템이 있고 맵이 좁혀지는 동안 던전을 만든 마녀가 중력을 낮춰 점프력이 2배가 되는 등 여러 장난을 친다는 설정이 있다”며 “또한 장비를 파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 레벨이 낮은 이용자도 시각적으로 피해 정도를 가늠해 고레벨 이용자를 공격해볼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던전 스토커즈는 올해 가을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이후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Steam)’에 출시될 예정이다. 정식 출시 시기에 맞춰 콘솔 플랫폼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모바일과 휴대용 게임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다만 모바일 버전은 추가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모바일 버전을 개발할 경우 룰이나 조작 등 그에 맞는 방식을 추가적으로 개발해야 해서다. 한 PD는 과거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게임이 실패한 이유도 모바일의 문법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PD는 “국내 게임사가 콘솔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서비스 방식이 완전히 다른데도 PC와 모바일의 방법을 그대로 고수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국내에서 콘솔 기기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고, 그걸 바탕으로 자라온 어린이들이 개발자가 돼 콘솔 게임을 만들기도 한다. 이제는 콘솔의 시대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이브IM은 이번 게임스컴을 통해 던전 스토커즈를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최대한 많이 알릴 계획이다. 김 팀장은 “미국에서 열리던 E3가 폐지되면서 서구권에서 가장 큰 게임쇼가 게임스컴이라고 봤다”며 “해외 매체나 타 게임사들과 만나 궁금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서구권 이용자들도 던전 스토커즈에 대해 인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