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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극단선택 암시 후 위중 상태로 발견

박지혜 기자I 2020.09.01 12:03:49

'양떼목장 음란물' 논란 관련 심경 토로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음란물을 게시해 논란이 된 유명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직후 위중한 상태로 발견됐다.

조 대표는 1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정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받고 욕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 끝까지 이기적이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의 과실을 따져주길”이라며 “불필요한 인과들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크루들이 새로이 시작해 나갈 때, 부디 많은 도움과 응원도 부탁드린다”며 “잘못은 내가 혼자 한 건데, 나머지 19명까지 같이 싸잡아 욕할 필요 없잖나? 얼마나 능력 있고, 성실하며 나보단 그 얼마나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괜히 나 때문에 이들 또한 피해 본 사람들인 걸”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이 글의 댓글을 달아 “모든 비난은 제가 받을 테니 다른 사람한테는 피해 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의 지인들은 “전화 받아라”라며 다급히 연락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의식이 불명확한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호흡과 맥박은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명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 인스타그램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6시께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에 ‘양떼 목장’ 관련 콘텐츠에 성관계 동영상이 포함돼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불법 촬영물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며 항의했고, 영상은 삭제됐다.

이후 조 대표는 자신이 게시물을 올린 당사자라며 대표직을 내려놓겠단 입장을 내놨다. 또 2차 사과문을 통해 문제의 영상은 웹서핑을 통해 내려받은 것이라면서,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 강남경찰서는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문제의 음란물이 불법 촬영물인지 집중적으로 살피겠다며, 이른 시일 안에 관련자들도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125만 명의 팔로워을 보유했던 ‘여행의 미치다’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번 논란으로 이틀 만에 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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