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김정은·김여정 ''국군의날'' 행사 비난에
"北, 우리 군에 대한 초조함과 불안감의 발로"
"우리 군 위용 北 주민들이 보게 될까 전전긍긍"
"핵 도발 즉시 北 정권 종말 고할 것" 거듭 경고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4일 북한 김정은·김여정 남매의 우리 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비판과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비난한 데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과거와 달리 유독 이번 국군의 날 행사를 두고 우리의 무기체계와 전략사령부를 일일이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 모두가 북한 지도부와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군의 강력한 능력과 확고한 태세로 인한 초조함과 불안감의 발로”라고 강조했다.
또 “주민들을 철저히 속여온 불량정권으로서 전 세계 언론이 대서특필한 우리 군의 위용을 북한 주민들이 보게 될 것이 두려워 전전긍긍하며 강박을 느낀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없으며, 핵도발 즉시 북한 정권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과 궁핍한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야말로 정권의 종말의 길임을 깨닫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의 국군의 날인 10월 1일 다음날인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시찰하시면서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료해하시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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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일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시찰하면서, 1일 개최된 우리 ‘국군의 날’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정권의 ‘종말’을 언급한 기념사를 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연설이 “시종 반공화국 집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됐다”며 “이는 괴뢰들이 떠안고 있는 안보 불안과 초조한 심리를 내비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을 향해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게 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들개무리의 힘자랑인가, 식민지 고용군의 장례행렬인가’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우리 군의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에 대해 “허무한 광대극”이라며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