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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빠링허우 세대 최고 부자는 왕치청

이민주 기자I 2016.11.02 14:55:56
중국에서 1980년대 출생한 ‘빠링허우’(80后) 세대의 최고 부자는 종합투자회사인 한딩위여우(漢鼎宇佑)를 운영하는 왕치청(王麒誠. 37)과 우옌(吳艶. 35) 부부로 나타났다. 2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胡潤)이 발표한 ‘1980년 이후 출생한 2016년 부자 리스트’에서 245억 위안(4조1650억원)의 재산으로 자수성가한 사람들 가운데 최고 부자로 등재됐다.

1980년생인 왕치청은 중국 저장(浙江)대 공대 출신으로 지난 2006년 종합 IT 기술 업체인 한딩테크놀로지(漢鼎科技)을 창업했다. 기술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한 이 회사는 스마트시티, 미디어, 자산관리, 헬스케어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며 지난 2012년 중국판 나스닥인 차업판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 과정에서 왕치청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폭등했다.

그의 부인 우옌은 성공적인 창업 동지이자 미모를 겸비해 중국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다. 우옌은 집안 배경이나 재산없이 오로지 실력과 재능으로 대학 동창인 남편과 함께 성공을 만들어 냈다. 이들은 창업 초기 항저우(杭州),닝보(寧波) 등 대도시의 대기업과 접촉했으나 대학 동아리 혹은 유령회사 정도로 냉대를 받았다. 이런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낙후된 내륙 저장성 일대에 사업을 집중하면서 성공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들이 창업한 한딩테크놀로지는 중국에서 가장 젊은 감각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바링허우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한딩그룹의 주요 경영진 자리를 모두 바링허우가 책임지고 있다.

후룬은 이번 보고서에서 자수성가형과 상속형 부자를 구분해 발표했다. 자수성가형 가운데는 이들 부부 외에 드론 제작업체인 SZ DJI 테크놀로지를 창업한 왕타오(汪滔)가 240억 위안의 재산으로 2위에 올랐고 중국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창업자 청웨이(程維)와 TAL 에듀케이션 그룹의 회장인 장방신이 각각 130억 위안의 재산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후룬은 이 보고서에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22명을 포함해 68명의 자산가들이 20억 위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수성가형 부자 가운데 최연소 인물로는 광고 및 게임회사인 몹비스타의 돤웨이(段威.30)가 등재됐다.

상속형 억만장자의 평균 연령은 33세였고 자수성가형에 비해 한 살이 어렸다. 완다(萬達)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의 아들인 왕쓰총(王思聰)과 위웨(魚躍)의료설비 회장인 우광밍(吳光明)의 아들 우췬(吳群)이 각각 28세로 상속형 억만장자 가운데서는 가장 나이가 어렸다.

종합투자회사인 한딩위여우(漢鼎宇佑)를 경영하는 왕치청(왼쪽), 우옌(吳艶)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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