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달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5월에는 다시 호조세로 돌아섰다.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어머니 날(mother''s day)` 효과도 한 몫했다.
3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소매업체들의 5월중 동일점포 매출이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뛰어넘었다.
미국 2위 소매업체인 타겟은 5월중 4.4%의 동일점포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3.5%를 뛰어 넘었다.
최대 백화점업체인 메이시스도 예상치인 4.0%보다 높은 4.2%의 동일점포 매출을 기록했고, 다른 백화점들인 JW 노드스트롬은 5.3%, 삭스 디파트먼트스토어는 4.0%로 각각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의류업체인 리미티드 브랜즈는 6.0%의 성장률로, 4.7%였던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밖에도 TJX가 8.0%의 높은 성장률로 시장 예상치인 5.3%를 크게 웃돌았고, 로스 스토어스(8.0%)와 스테인 마트(3.1%), 주미에즈(13.7%), 프레즈(1.3%) 등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최근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데다 선물 수요가 많은 `어머니 날`이 작년 4월에서 올해 5월로 넘어온 것이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테리 룬드그렌 메이시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5월에도 매출 성장세의 모멘텀은 지속됐다"며 "작년에 좋았던 실적을 뛰어넘는 정도였는데, 백화점은 물론이고 온란인 쇼핑몰도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가 다소 낮았다는 지적도 있다. 켄 퍼킨스 리테일 메트릭스 대표는 "최근 대외 악재가 잇따르고 2분기 소매업체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낮아지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신중하게 5월 수치를 전망한 덕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의류업체인 갭은 2.0%로, 시장 예상치인 3.1%에 못미쳤고 콜스 디파트먼트도 4.2%나 매출이 줄어 1.2% 감소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