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산일전기의 3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1460억원, 영업이익은 4.6% 늘어난 445억원(영업이익률 30.5%)으로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64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은 대외 변수로 인한 선적 차질과 원가 부담이었다. 손 연구원은 “태풍 및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선적 지연이 발생해 매출 인식 대기 물량 780억원이 발생했다”며 “통상적인 분기 말 미인식 물량(3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약 480억원이 4분기로 추가 이연됐으며, 이를 합산할 경우 3분기 실질 매출액은 194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약세 시기에 사들인 원재료가 원화 강세 시기에 매출로 잡힌 데다 알루미늄·절연유 가격 상승이 겹쳐 매출총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6.5%포인트 하락했다”면서도 “신규 수주 판가에 원가 상승분을 순차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마진 압박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기 실적 부진과 달리 수주 지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3분기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18.7% 급증한 278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총 수주잔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6.5% 증가한 6897억원으로 불어나며 수주/매출 비율은 1.9배까지 치솟았다.
손 연구원은 “신재생 연계에 국한됐던 ESS 수요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온사이트(현장형) 발전용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3분기 확보한 500억원 이상의 리액터 수주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무역 규제와 정책 변화도 강력한 우군으로 꼽혔다. 손 연구원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외국산 인버터 신규 인증 제한 조치로 TMEIC 등 미국산 인버터 고객사의 공급 확대가 예상되며 추가 대형 리액터 수주도 논의 중”이라며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확보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환경 개선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실적 반등은 4분기부터 즉각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연된 물량이 대거 반영되면서 4분기 매출액은 2152억원, 영업이익은 715억원(영업이익률 33.2%)으로 급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 연구원은 “2027년 연간 매출액은 올해 보다 38.4% 늘어난 9355억원, 영업이익은 50.7% 증가한 3520억원 ,영업이익률은 37.6%에 달할 것”이라며 “일시적인 3분기 실적 쇼크보다는 사상 최대 수주잔고의 매출 전환과 2027년 고수익성 회복이라는 본질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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