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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도 너무 오른 밀값
밀가루 제조사의 제품가 인상 결정은 불가피한 조처다. 밀가루 제조에 쓰이는 원재료의 가파른 상승세 때문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소맥(밀가루 원재료) 선물 가격(5000부셸·1부셸은 약 27㎏)은 지난달 기준으로 68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490달러)보다 38.7% 상승했다. 여기서 거래하는 소맥 선물은 국내 제분회사가 밀가루를 제조하는 주원재료로 쓰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내리는 만큼 제조 비용이 영향을 받는다.
제분업계는 소맥 가격의 변동에 대응하고자 선물 거래와 환율 관리를 병행해왔으나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가격을 관리하더라도 원재료값이 너무 오르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소맥 가격이 상승한 배경은 복합적이다. △소맥 주요 산지에서 생산과 수확에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옥수수값이 크게 올라 밀이 대체재 역할을 하는 데다가 △ 해상 물류비용이 급증한 결과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었는데 유통 비용이 커져 비싸진 것이다.
강창윤 미국소맥협회장은 “소맥 주요 산지인 미국은 가뭄, 호주는 폭염, 유럽은 폭우로 생산 차질을 빚는데 찾는 이는 많은 상황”이라며 “해상 운반 비용까지 너무 올라서 당분간 밀가루 가격이 내려갈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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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가격 인상이 추가로 따를 수도 있다고 본다. 통상 가격 인상 폭은 최대한이기보다 최소한으로 정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소맥 가격이 추세적으로 오르는 과정에서는 한 차례 인상 효과가 얼마나 언제까지 지속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업계가 추산하는 올 한해 소맥가격 상승폭은 50% 중반이다.
제분업계 자체적으로 고통을 감내해오다가 한계에 다다른 측면도 있다고 한다. 일부 제분업체는 올해 상반기 가격을 올리고자 시도했으나 고객사 요청을 받아들여 없던 일로 했다고 한다.
아울러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이 마냥 손해를 안고 가기에는 상장사로서 주주와 투자자에게도 부담이다. 최근 오뚜기가 라면 값을 올리자 주가가 상승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악재지만 주주로서는 반길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밀가루 `가격 인상`이 아니라 `가격 정상화`라고 제분업계는 호소한다. 제분사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라 그간 제공해오던 할인율을 줄여 가격 상승효과를 거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이라고 배길 수가
밀가루 시장 점유율 상위 업체가 움직이는 것이라서 후발 업체의 가격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단계를 거쳐 소매 시장에서 밀가루 가격도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소맥 가격 상승으로 촉발한 밀가루 값 인상은 라면 등 가공식품 제조비용 상승을 유발한다. 각사별로 다르지만 라면 제조 비용에서 밀가루 값은 절반 안팎으로 알려졌다. 비중이 큰 재룟값이 오른 만큼 출고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라면 값 인상은 기정사실로 되다시피 한 상황이다. 왜 올려야 하는지 단계를 넘어 언제·얼마나 올릴지가 문제다. 라면업계와 밀가루 회사 간에 가격 합의가 언제 어디까지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현재까지 라면 업계 움직임은 조심스럽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값 인상에 관련한 내용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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