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렬 LX 사장은 6일 국토교통부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LX 상호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LX는 구본준 고문이 이끄는 신설지주회사 명칭을 LX홀딩스로 정한 LG그룹과 사명 논쟁이 진행 중이다.
|
LX라는 영문약자를 쓰게 될 경우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해외 업무에서도 상당 부분 중첩될 가능성이 크다”며 “LX홀딩스는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LX를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오인할 부분이 크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다른 명칭을 쓰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다만 원만한 협의가 이뤄진다면 LX 상호 사용을 허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김 사장은 “국민들에게 혼동이나 오인을 주지 않고 서비스 영역에서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업력이나 디자인 일부를 변경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며 “LX라는 용어를 사용해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적극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LX는 현재 사명의 상표 출원을 특허청에 해놓은 상태다. 이후 신청 대상이 되면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가처분 신청도 내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LX홀딩스가 5월 1일 출범되기 때문에 현재는 쟁송의 대상이 없다”며 “특허청 심사를 거쳐 상표를 등록하게 되면 가처분 대상이 생기니 그때 사명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한 지붕 두 사장’ 체제가 돼버린 LX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갑질 논란’ 논란에 해임됐다가 소송에서 ‘해임처분 취소 판결’을 받은 19대 최창학 LX 사장은 최근 회사 출근을 강행하면서 당분간 LX의 두 사장 체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사장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저희 공사는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 전 사장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 대우를 갖추고 있다”며 “전 사장은 서울지역본부에 출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경영상 물리적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경영부분에 대해서는 나눠 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사회나 노조 직원들 대부분은 공사가 혼란을 바라지 않고 있고 현재까지 발생된 안정된 조직과 일치된 비전에 대한 공감대 하에서 열심히 대국민서비스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론만 말씀드리면 현재 우리 공사가 큰 혼란에 빠진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전 사장의 임기는 7월21일까지며 앞으로 100일 정도의 기간 동안 공사가 안정적으로 본래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이 부분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