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재계 아지트였던 '트럼프 호텔'…"매각 무기한 보류"

조민정 기자I 2020.11.20 16:56:16

트럼프그룹 2억5000만달러 제시...측정가보다 높아
코로나19·美대선으로 매출 감소, 대출금도 있어
높은 임차료·''트럼프'' 명칭 사용 조건 까다로워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네셔널 호텔(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매각 작업이 무기한 보류됐다. 높은 임차료와 까다로운 조건 등으로 구매를 원하는 곳이 없어서다.

19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은 호텔 매각 작업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스랭라살을 고용하고 5억달러(약 5585억원)의 희망 가격을 제시했다. 그러나 존스랭라살은 이에 근접한 가격 제안조차 없었을 뿐 더러, 그나마 들어온 제안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2억 5000달러(약 2793억원)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호텔의 한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호텔의 적정한 매입가가 1억 5000만달러에서 1억 7500만달러인데 트럼프 그룹이 제시한 가격은 너무 높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높은 임차료 외에 까다로운 매각 조건이 붙어 있다는 점도 구매자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그룹은 입찰자들에게 앞으로도 호텔명에 ‘트럼프’라는 이름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호텔을 사겠다고 나서는 투자자가 사실상 전무해 존스랭라살은 매각 절차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프리드먼 캐피탈은 “트럼프 그룹이 원하는 가격으로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직전에 개장했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대선 이후 기업과 정치인, 스폰서 등이 모이는 아지트로 급부상했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405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허브 역할을 하면서 그의 여러 사업들 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곳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번 미 대선 패배에 따른 인지도 하락 등의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올해는 지속적인 손실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건물 구매 당시 도이체방크로부터 빌렸던 1억달러가 향후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자를 제때 상환하지 못 할 경우 건물이 경매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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