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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바다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제주여행

장세희 기자I 2020.09.10 15:01:48

제주 맛집 `마구로하브동`
전통시장 `동문시장`
에메랄드빛 해변 `함덕해수욕장`
이국적인 해변 `월정리 해수욕장`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제주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노래, ‘제주도 푸른 밤’을 듣다 보면 정말 가사처럼 도시의 침묵보다 바다의 속삭임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집콕 하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가봐야 할 곳을 버킷리스트처럼 정리하는 요즘, 그중에는 당연 제주가 있다. 제주에 놀러 갔던 추억을 회상하거나 앞으로 가고 싶은 제주 여행지를 찾아보며 벌써 제주에 푹 빠져 있을 때, 잠시 미리 보기로 랜선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에메랄드빛 바다를 실컷 볼 수 있는 제주 일일 여행 스케줄을 소개한다.

제주 맛집 ‘마구로하브동’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려면 우선 맛있는 음식으로 에너지를 비축해야 한다. 제주 공항에서 가까운 마구로하브동은 참치 회 덮밥 전문점이다. 공항에서 내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에 들어서면 따뜻한 나무 인테리어가 반겨주고 일식당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으며 카운터에서 선결제를 한 다음 자리를 잡는 시스템이다. 이곳에서는 도로도로동과 하브동이 유명한데 도로동은 한정수량으로 판매되어 일찍 소진된다고 한다.

각 테이블에는 ‘참치 회 덮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쓰인 친절한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다. 참치 회 덮밥이 나오면 비벼 먹지 않고 생와사비를 곁들어 참치 회, 밥을 따로 맛보길 추천한다. 와사비를 조금 덜어서 김과 함께 참치 회 한 점을 먹으면 회의 맛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새로운 메뉴인 하와이안 포케동도 사람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한다. 하와이의 날생선 샐러드를 ‘포케’라고 하는데 참치회, 포케, 아보카도를 함께 즐기면 맛이 훨씬 부드럽고 고소하다.

전통시장 ‘동문시장’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이번에는 제주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곳, 동문시장으로 가보자. 동문시장은 제주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된 전통시장으로 온갖 물건을 구할 수 있는 만물상이다. 청정 제주의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건어물은 물론 의류, 신발, 생활용품, 농기구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여행자들이 간직할 수 있는 각종 기념품과 오메기떡, 빙떡, 귤하르방 빵, 한라봉 주스,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 몸과 마음의 출출함을 달랠 수 있다. 동문시장에는 골목 상점들이 많아 일행을 놓치거나 길을 잃기 쉬운데 수산시장 거리가 특히 그렇다. 이곳에는 제주산 옥돔, 딱새우, 한치, 고등어 등 싱싱한 해산물이 즐비한데 그중에서도 특유의 은빛 비늘을 뽐내는 은갈치가 유명하다.소정의 택배비를 부담하면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내어 냉장 포장 및 배송을 해주기 때문에 육지에 있는 가족, 친구들에게 배송하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동문시장은 해산물뿐만 아니라 제주의 전통음식인 고기 국수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50년 이상의 긴 역사를 지닌 고기 국수 맛집 ‘동진 식당’과 ‘금복 국수’가 대표적인데, 두툼하게 썬 제주산 돼지고기가 들어간 고기 국수는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 담백한 맛으로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다채로운 제주의 명물을 즐기고 싶다면 동문시장을 꼭 방문해보자.

에메랄드빛 해변 ‘함덕해수욕장’

동문시장에서 버스로 40분, 자가용으로 30분 정도면 함덕해수욕장에 도착한다. 고운 백사장과 함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지는 이곳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도 꾸준히 즐겨 찾는 해변이다. 수심이 얕아 아이들도 마음 편히 해수욕을 할 수 있으며, 검은 현무암 위로 아치형 다리, 바다로 이어지는 산책 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눈앞의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하기 좋다. 바다가 맑고 투명한데 잔잔하기까지 하여 투명 카약, 스노클링, 패들보드 등 레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산책로 끝에 있는 오름인 서우봉에서는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하는 모습도 간간이 볼 수 있다.

함덕해수욕장 왼편에는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카페 델문도가 있는데 오션뷰 맛집으로 유명하다. 이곳 테라스에서 핸드 드립 커피와 베이커리를 음미하며 갖가지 신비로운 색깔을 띠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만한 낭만과 휴식이 따로 없다.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명장면이 되는 함덕 해변에서는 느긋하게 모래밭을 거닐며 오롯이 쉬어가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이국적인 해변 ‘월정리 해수욕장’

제주의 동쪽에 위치한 월정리는‘달이 머문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 말 그대로 서정적인 마을이다. 월정리 해수욕장에 도착하면 바닷속이 훤히 보이는 에메랄드빛 해변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방파제를 사이에 두고 항구와 해수욕장으로 나뉘며 고즈넉한 항구, 낭만적인 해수욕장 풍경 모두를 감상할 수 있다. 저 멀리 돌아가는 하얀 풍차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제주 감성에 흠뻑 빠져버린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다양한 방법으로 월정리 해변에 머문다.

방파제 길을 따라 느긋하게 산책을 하거나 수심이 얕은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해안가에 들어선 아기자기한 카페, 식당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몇몇 카페에서는 사람들이 바다를 보며 쉬거나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밖에 의자를 두었는데, 이는 유명한 인생 사진 포토존이 되었다. 월정리에는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 서핑, 스노클링, 카약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푸른 바다와 천천히 돌아가는 풍차, 해 질 녘의 풍경은 월정리 해변에서 담아 가야 할 사진들이다. 낭만적인 해변 풍광과 함께 시원한 바다 내음을 음미하며 월정리 감성을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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