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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회사 '휴'…환율 하락세에 한숨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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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5.05.27 17:21:18

환율 1360원대 하락...작년 10월 중순 이후 최저
원자재 비중 60% 중반 식품회사, 원가 비용 부담↓
환율 하락세 당분간 이어질듯
가격 인상 명분 약해지고 수출 제품 경쟁력↓ 단점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해외 원자재 수입 부담을 가중시켰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식품회사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내수 회복 지연으로 매출 증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 부담을 일부 덜 수 있어서다.

식품제조업 비용구조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반 종가기준으로 전일보다 5.1원 오른 1369.5원으로 집계됐다. 전일보다 소폭 올랐지만,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때 1500원을 넘볼 정도로 고공행진을 하던 환율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장기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강등한 데다 한미 환율 협상에서 원화절상(환율 하락) 압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국내 대부분의 식품회사들은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대부분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식품제조업의 평균 비용구조는 원재료비가 6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어 인건비 13%, 전력비·운반비 등 기타 경비가 20% 수준이다. 특히 육가공품(80.2%), 식용유지(73.6%), 제분(71.3%), 제당(69.5%) 업종은 원재료 비중이 70%를 상회한다. 최근 3개년(2021~2023년) 국내 평균 곡물 자급률은 19.5%에 불과해 대부분을 수입한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다른 모든 변수가 일정하고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세전손익이 100억원 증가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역시 같은 조건에서 세후이익이 38억원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경기 둔화에 따른 식품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 하락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 만큼 식품 업계도 반기는 모양새다.

(자료=한국은행) 오후3시반 종가기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다섯달째 100을 밑돌고 있다. 이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1분기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46%로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주요 19개 나라에서 가장 낮았다. 식품회사 한 관계자는 “내수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은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라며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는 점도 다행”이라고 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360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약달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면 식품회사들의 가격 인상 명분이 약화될 수 있다. 최근 식품회사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을 주된 명분으로 내세워왔다.

한편 수출비중이 높은 식품회사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달러 표시 수출 제품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수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삼양식품은 사업보고서에서 다른 모든 변수가 일정하고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시 세후이익이 57억원 감소한다고 했다. 같은조건에서 오리온 역시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77억원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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