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와 GLJ리서치의 고든 존슨마저 각각 42만6000대, 40만6000대를 예상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쇼크’ 수준인 것.
생산량은 43만3371대로 전년대비 2% 감소했다. 생산과 판매량 차이는 4만6561대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그 만큼 재고가 늘었다는 얘기다.
테슬라 측은 “업데이트된 모델3가 생산 초기 단계이고 홍해 분쟁에 따른 배송 전환 이슈, 방화 사건으로 인한 베를린 공장 폐쇄 등이 생산 및 인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월가에서는 이날 테슬라가 많은 기록을 남겼지만, 그 중 좋은 기록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영원한 테슬라 강세론자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1분기 실적이 저조했을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그 결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완전한 재앙 수준”이라며 “지금은 테슬라에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일론 머스크의 반전 스토리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X 소유권과 의결권 관련 이사회와의 이슈 등으로 복잡한 상황을 초래한 만큼 이제 테슬라의 조종사가 돼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반전 스토리가 나오지 않으면 암흑의 시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은 격동의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판가름할 주요 분기점이라는 설명이다.
도이치뱅크의 엠마누엘 로스너는 생산과 배송의 큰 간격에 주목했다. 그는 “이는 4만6500대 수준의 재고가 증가했음을 의미한다”며 “심각한 수요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중국과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인상했지만 이를 되돌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댄 레비도 “미국의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게 문제”라며 “초과 재고 정리를 위한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는 테슬라의 마진 압박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얘기다.
다만 완전자율주행(FSD) 1개월 무료 제공 서비스가 주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BC의 톰 나라얀은 “미국의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모델3와 모델Y가 포화 상태에 달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FSD 1개월 무료 제공이 2분기에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51명으로 이 중 17명(33%)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00.39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0%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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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