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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12조원 투자

손의연 기자I 2022.03.02 15:00:00

2일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
연말 OTA 업데이트 기능 모든 신차 탑재
G90에 레벨3 자율주행 기능 HDP 첫 적용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매년 20%이상 증원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2030년 17종 이상의 전기자동차(EV)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전기차 187만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7%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전기차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2조원을 투자해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 등 전사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일(수)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린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025년 올 커넥트드 카 구현 나서

현대차는 2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전동화 가속화 전략과 재무목표를 발표했다.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과 서셩한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이 영상 발표를 통해 현대차의 구체적인 전동화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상품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2025년 올 커넥티드 카(All-Connected Car) 구현에 나선다. 지속적인 차량 업데이트로 새로운 차를 타는 듯한 경험과 커넥티드카에서 생성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완성한 맞춤형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표준화와 제어기 무선소프트웨어(OTA) 업데이트 기능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차종 별로 제어기 구성이 파편화돼 있는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도입과 통합제어기 적용으로 개발 복잡성을 낮추기로 했다. 더 효과적으로 제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차량에 적용되는 제어기 수를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지난해 GV60에 처음 탑재된 제어기 OTA업데이트 기능은 올해 말부터 모든 신차에 탑재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해 전 차종 23종(현대차 17종, 제네시스 6종)에 제어기 OTA 업데이트 기능을 적용하는 한편 OTA 업데이트가 가능한 제어기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연말 제네시스 G90에 레벨 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인 ‘HDP(Highway Driving Pilot)’를 처음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매진한다. 특히 현재 최고 시속이 60km인 자율주행 기술 국제 규제가 향후 완화될 경우 OTA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주행 속도를 높여가며 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이동 방식을 제시해 나간다. 앱티브(Aptiv)와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이 2023년부터 아이오닉 5 기반의 로보택시를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 상용화하는 한편 올해 미국 산타모니카 지역에서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로보라이드 서비스도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도시에 시범 도입된다. 로보라이드 서비스는 2023년부터 점진적으로 상용화된다.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보셔틀이 지난해 세종시와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경기 화성시 소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경기 판교로 시범 서비스 지역이 확대된다.

◇자율주행·주차 고도화위해 차세대 통합제어기 개발

현대차는 자율주행 외에도 향후 OTA 업데이트를 통한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2 기능 적용을 비롯해 원격 자율주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자율주행과 자율주차 기능 고도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차세대 통합제어기 개발에도 힘쓴다. 2019년 처음 양산한 1세대 통합제어기를 개선한 2세대 통합제어기를 2022년까지 개발해 적용해 나가고 2023년부터 자율주행 관련 제어기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3세대 통합제어기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 기술의 기반인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전문 역량을 확보하고 중장기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먼저 모빌리티와 커넥티비티, 데이터 비즈니스 등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 매출을 2030년 전체 매출의 3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과 해외 거점에 소프트웨어 전문 조직을 설립해 인력 확보·양성을 추진하는 동시에 전문 인력을 매년 20% 이상 늘려 전 사업 영역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한다.

아울러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1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차 미래사업 투자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투자 4조 3000억원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4조 8000억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 전사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투자 등 2조 9000억원을 투자한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차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하드웨어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욱 강화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한 수익을 창출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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