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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쥐 '뉴트리아' 알고보니 곰보다 많은 웅담성분 함유

강경훈 기자I 2017.01.31 14:39:16

경상대 연성찬 교수팀 낙동강 뉴트리아 분석
뉴트리아 13~15마리면 곰 한 마리 분량

웅담 성분인 UDCA가 많이 든 것으로 밝혀진 뉴트리아(사진=연성찬 교수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괴물 쥐’로 불리는 뉴트리아가 곰보다 많게는 2배가량 많은 웅담 주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성찬 경상대 수의대 교수팀이 낙동강유역환경청 의뢰로 재작년 8월부터 8개월간 낙동강에서 포획한 뉴트리아 20마리를 분석했더니 뉴트리아의 담즙에 들어있는 웅담 주성분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비율이 평균 43.8%로 조사됐다. 이는 아메리카 흑곰(38.8%), 불곰(18.6%), 오소리(4.5%)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UDCA는 사람, 곰, 오소리 등의 담즙산의 성분으로 간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고 간세포를 보호하며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물질로 간장약 우루사의 주성분이 바로 UDCA이다. 웅담의 주성분이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곰이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보호받으면서 곰에서는 UDCA를 추출할 수 없게 됐다. 현재 UDCA는 곰이 아닌 닭의 쓸개에서 UDCA로 변환되는 물질을 추출해 인공적으로 만든다.

연 교수는 “뉴트리아의 무게는 5~10㎏로 곰(200㎏ 이상)의 20~4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뉴크리아 13~15마리면 곰 한 마리의 UDCA를 얻을 수 있을 정도”라며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아 뉴트리아의 담즙을 함부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뉴트리아는 UDCA 외에도 플라스틱, 합성세제, 화장품 등의 원료로 쓰이는 지방산인 ‘팔미트산’도 일부 검출됐다. 이 성분은 고급 지방산의 일종으로 국내에서는 생산이 안 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연 교수는 ‘간 손상 예방·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 ‘뉴트리아 담즙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화장료 조성물’ 특허 출원을 했다. 연 교수는 “추후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여건이 갖춰지면 의약품이나 화장품으로 쓸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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