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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코로나 이후로 아파트에서 처음으로 큰 행사를 열어 아파트 직원분들, 부모들, 아이들 모두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학원만 다니던 아이들에게 이만한 휴가는 없었다”며 “일요일, (물놀이의) 마지막 타임에 뉴스에 나오는 일이 일어났다. 우리 아이들은 남편이 지켜보고, 난 푸드트럭 음식을 찾으러 가는 길에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옆을 보니 (사고를 당한) 아이가 축 늘어져 바닥에 누워 있었다. 아이에게 (주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CPR)과 인공호흡을 번갈아 하고 있었다. 아파트 직원분도 심장충격기를 챙겨 헐레벌떡 달려왔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또 “아이 옆에 엄마로 보이는 분은 무릎을 꿇고 안절부절 못했다. 심폐소생술 하시던 주민분이 아이랑 혼자 나온 아버지라서, 또 다른 주민이 이어받아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며 “‘곧 깨어날거야’라는 기대로 지켜봤는데 아이는 깨어나지 않았고 아이 엄마는 한 번씩 비명을 질렀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사고로 물놀이는 바로 중단됐다 한다.
A씨는 “너무 속상하게도 뉴스나 댓글에 누구를 탓하는 글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아이의 사고가 너무 황당하고 비통하다”는 심경을 비춘 A씨는 “아이 부모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글들이 아파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아이) 부모의 안정을 위해 잠시나마 기도해 달라”고 글을 끝맺었다.
앞서 25일 오후 1시 46분쯤 해당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 시설에서 놀던 8살 여아아이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119 구조대 출동 당시 심정지 상태였기에 심폐소생물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숨졌다.
아이는 보호자의 동행하에 물놀이 시설에 왔으나 물놀이 도중 사고를 당했다. 물놀이장 수심은 40∼50㎝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 주관하에 외부 업체가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하고 관리 업체의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