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틱톡'' 실버랩스, 영상 SaaS로 피보팅
시너지 및 고성장 가능성에 SI·FI 뭉칫돈 투척
지난달 한투파 투자 당시에도 프리밸류 3000억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최근 투자한 인도 스타트업 실버랩스테크놀로지스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1000만달러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로 하면서 고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본래 동남아의 ‘틱톡’을 노린 숏 영상 기반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이 핵심 사업이었으나 크리에이터들이 손쉽게 사용 가능한 영상 제작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면서 해당 기술이 필요한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분위기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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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파의 해외 포트폴리오사인 실버랩스가 최근 그래픽 기반 글로벌 최대 규모 SaaS 기업으로부터 500만달러를 투자받기로 했다. 해당 투자사의 사업모델과 실버랩스가 피보팅(사업방향 전환) 중인 영상 촬영 편집 툴 플랫폼 서비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양사의 서비스가 타깃으로 하는 고객군이 비슷하기에, 파트너십을 맺으면 보다 많은 고객층을 흡수하는 한편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협업이 필요하지 않지만 실버랩스 자체의 기술력과 영상 촬영 편집 시장 성장성을 눈여겨본 미국계 VC 역시 5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최근 조달 중인 투자 금액은 총 1000만달러로 22일 기준 한화로 약 131억원이다. 현재 글로벌 IT 제조업체에서도 투자를 검토 중인 만큼 최종 클로징 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언급된다.
◇ 실버랩스 투자로 글로벌 기업 발굴 역량↑
| 한국투자파트너스 로고. 사진=한투파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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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파는 지난 6월 ‘한국투자 Re-Up 펀드 2호’ 및 크릿벤처스와 공동으로 운용 중인 ‘인터랙티브 콘텐츠’ 펀드를 통해 실버랩스 시리즈 B라운드에 이미 500만달러를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한투파가 투자했을 당시만 해도 기업가치는 프리밸류 기준 이미 3000억원가량에 달했다. 최근 결성된 한국투자 Re-UP 펀드 2호 대표 펀드매니저인 김동엽 전무가 이미 팔로우온 투자를 하기로 결정할 만큼 성장 기대감이 큰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실버랩스는 본래 인도의 숏 영상 기반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해온 스타트업으로, 인도 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마케팅에 큰돈을 투입해 유저를 확보하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촬영·영상편집 등 기술기반 전략을 펼쳐 후발주자임에도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인도를 비롯해 글로벌 전반의 투자시장 상황이 악화하고 있고, 숏폼 영상 형식의 소셜 커뮤니티는 B2C 기반으로 현금 소진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여서, 아예 영상 촬영 및 편집 니즈가 강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크리에이터들이 손쉽게 이용 가능한 영상 편집 촬영 SaaS로 주력 사업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이번 피보팅에 힘입어 B2B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대기업과 유저들을 고객군으로 확보해 영상 전문 SaaS 플랫폼으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