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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몰린 러 재벌 "우크라전쟁은 미친 짓…90%는 반대"

김혜미 기자I 2022.04.20 15:38:55

"전쟁 수혜자 한 명도 없어…무고한 사람 죽어가"
"러시아인 90%가 전쟁 반대…나머지 10%는 바보"
"푸틴이 체면차리며 전쟁 중단할 출구 제시해달라"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국 제재 대상에 오른 올렉 틴코프 틴코프뱅크 설립자가 전쟁을 ‘미친(insane)’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서방국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체면을 세우면서 전쟁을 멈출 수 있도록 명확한 출구를 제시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중 한 명인 올렉 틴코프 틴코프뱅크 설립자. 사진 AFP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틴코프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이 미친 전쟁으로 인한 단 한 명의 수혜자도 보지 못했다. 무고한 시민과 군인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장군들은 숙취와 함께 잠에서 깬 뒤 군대가 ‘형편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나라의 다른 모든 것들이 족벌주의와 아첨, 노예근성에서 나왔다면 러시아군이 어떻게 좋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인들의 90%는 이 전쟁을 반대한다!”라고 주장했다. 크렘린궁 관계자들이 자신 뿐 아니라 자녀들까지도 여름에 (휴가로) 지중해에 갈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사업가들이 남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틴코프는 “물론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Z’를 그리는 바보들도 있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10%의 바보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국들을 대상으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체면을 차리면서 대학살을 멈출 수 있도록 명확한 출구를 제시해달라. 좀더 합리적이고 인도주의적으로 (제시)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영국 정부가 틴코프를 제재대상 목록에 포함하고 개인자산을 동결한 뒤 몇 주 만에 올라온 것이다. 그가 설립한 TCS 그룹 홀딩은 영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2월 말 이전까지만 해도 틴코프의 재산은 44억2000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지난달 포브스는 틴코프 뱅크 주가가 작년 11월 이후 급락해 그가 억만장자 지위를 잃게 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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