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캠프 `당내 클린검증단` 설치 요구에 지도부 난색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4일 당내 `클린 검증단` 설치와 `일대일 토론` 진행을 당에 촉구했다. 대선주자간 장외 공방이나 상호 비방 등 진흙탕 싸움을 끝내고 경선을 후보 검증과 동시에 정책 경쟁으로 전환하자는 취지에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충북 오송역에서 `오송 신수도권 비전 선포식 및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전 총리 캠프 대변인인 장경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성명을 통해 “정세균 후보는 후보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섯 차례에 걸쳐 당내 클린 검증단 설치를 요구한 바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민주당은 당규상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에서 선출직 후보에 대해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쳐 왔는데 대선 후보는(검증이) 빠져 있다”며 “대한민국의 얼굴이 될 대통령 선거에서 당 차원의 검증기구를 설치하지 않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 검증과 동시에 정책 경쟁 또한 중요하고 이제 장외 공방과 진흙탕 싸움을 끝내야 한다”면서 “후보들께서는 품격과 실력을 제대로 겨룰 수 있는 1대 1 토론에 응답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른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 역시 검증단 설치 요구에 찬성한 바 있으며 김두관 의원도 “불필요한 논란을 털고 나아가자”며 정 전 총리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검증단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앞서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에게 “(검증단 설치)요구가 일부 후보로부터 있는 것으로 보도됐고 지도부도 알고 있다”면서도 “지도부에서 별도 논의는 없었고 논의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장 대변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순서상 적절할 것이고 그 이후에 지도부 결단이 필요하면 지도부에서도 충분히 논의하리라 본다”며 “과거 (선관위 산하에서)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도 여러 클린 검증단이나 클린선거 분과를 운영해왔듯 선관위 차원에서 한다면 지도부가 거절할 의사는 없으리라 본다”고 밝혔다.